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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광'이 국가 차원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지자체마다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의료관광객 대부분이 서울에 집중돼 있고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병원을 찾는 비율이 낮다는 점은 지자체들의 고민거리다.비교적 외국인 환자 비중이 높은 대구와 부산의 경우 의료관광단지를 조성하거나 크루즈 의료관광을 도입하는 등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 의료관광단지 조성…市 보증 의료품질 등 정책 지원
오래 전부터 ‘메디시티(Medicity)’를 표방하고 있는 대구광역시는 적극적으로 의료관광 특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지자체다.
대표적인 것이 수성구 대흥동 일대 122만여㎡에 총 사업비 6334억원을 투입해 조성되는 ‘수성알파시티(수성의료지구)’다.
수성알파시티는 의료관광객들을 지역에 체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의료관광단지로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수성알파시티에는 대형병원 이외에 재생의료, 장기이식, 유전체치료, 항노화, 웰니스센터 등 5대 전문 특화병원과 해외의료법인 등이 유치될 예정이다.
전문병원을 연계해 수도권 대형병원들과 규모의 경쟁을 하기보다는 차별점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임상정보센터, 국제건강검진센터, 메디텔, 첨단의료 기술평가원 등 4대 지원 기관을 조성해 지역 의료관광 산업을 주도해나겠다는 것이 대구시의 목표다.
의료관광단지 조성이라는 거대사업 이외에도 대구시는 지자체가 나서서 의료관광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의료사고 보상 지원체계도 구축했다.
지난 3월 대구시는 전국 처음으로 외국인 의료관광객들을 위한 건강검진 안심보험에 가입했다.
외국인 의료관광객들이 대구지역 병·의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경우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외국인이 건강검진 중 발생하는 의료사고에 대해서도 병원 과실 여부와 관계없이 소정의 위로금과 입원비를 지급한다.
이는 외국인 환자의 의료사고는 법정까지 가더라도 환자가 승소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다.
이외에도 대구시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한시 기구였던 ‘첨단의료산업국’을 존치시키고 ‘의료관광과’를 신설하는 등 의료관광산업 활성화에 시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부산, 亞 3대 의료관광도시 목표…크루즈 블루오션 도전
2020년 외국인 환자 20만명 유치 목표를 내건 부산 역시 ‘크루즈 의료관광’ 등 블루오션 공략에 나섰다.
최근 부산시는 새로운 의료관광 시장을 개척하고자 한국관광공사, 한국크루즈의료관광협의회와 함께 국내 최초로 ‘크로즈 선상 의료관광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객실 1000개를 보유한 8만t급 ‘코스타 아틀란티카호’ 선상에서 승객 2,680명을 태우고 지난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중국 상하이를 출발해 제주를 거쳐 부산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크루즈에서는 부산 명의와의 만남 및 한류공연, 뷰티공연, 크루즈의료관광 상품 현장 판매 등의 행사가 벌어졌다.
실제 승객 60명은 중국 현지에서 피부·성형·안과 등 부산 크루즈 특화 의료관광 상품을 사전 구매해 크루즈 의료관광 시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부산시는 9월 중국 최대 여행사와 함께 13만t급 대형 호화 크루즈 ‘마리너 오브 더 시즈’에서 제2차 크루즈 선상 의료관광 설명회를 열 기도 했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부산항을 통해 입항하는 해외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2012년 29만5000여명에서 2013년 35만6000여명으로 21%늘어났다.
크루즈 의료관광 이외에도 부산시는 대형병원이 포진해 있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해 왔다. 동아대병원·고신대병원·부산위생병원·강동병원 등 서부산권 대형병원들은 최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의료관광벨트’를 구축했다.
부산대병원은 혈액암, 동아대병원은 심뇌혈관, 고신대병원은 대장암, 강동병원은 척추 등 정형외과, 부산위생병원은 하지정맥류 등 일반외과 등으로 각 병원별 진료과목을 특화시켜 환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대형병원뿐만 아니라 해외환자들이 많이 찾는 성형외과, 안과, 피부과 등의 개원가가 중심이 된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도 지난 2011년 조성된 바 있다.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는 현재 부산 의료관광의 중심지로 종합병원 1곳, 병원 5곳, 성형외과 50곳, 치과 28곳 등 200여개 의료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매년 부산시에서는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 축제’를 열어 가상성형, 피부두피진단, 체지방 측정 등의 의료체험 행사와 더불어 걸그룹 공연 및 팬 사인회, 궁중의상 입기 등 한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외국인환자도 강남·명동 등 수도권 ‘집중’…지방 ‘주춤’
이 같이 지자체들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유명 성형외과와 대형병원들이 자리 잡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에 대부분의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기 때문이다.
실제 2013년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환자 현황을 지역별로 분석해본 결과 전체 21만명 중 서울 소재 의료기관을 이용한 외국인 환자가 13만명으로 63%를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성형외과, 피부과, 비만클리닉 등 미용관련 의료기관이 몰려있는 서울 강남구는 4년 연속 해외의료관광객 유치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3년 국내를 찾은 전체 의료관광객의 21%에 해당하는 4만5000명이 강남을 찾았으며 이들은 주로 성형ㆍ피부(42.3%), 내과(16.2%), 검진(8.6%), 한방(6.3%), 산부인과(4.2%) 진료를 목적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강남구 소재 병·의원 200여개가 회원으로 활동하는 강남구의료관광협회를 창립해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관광 상품 개발, 외국인 초청 국내의료 체험 기회 마련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강남구뿐만 아니라 명동 등 관광객이 몰리는 중구 지역 역시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전국 최초로 의료관광특구를 조성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는 중구 ‘메디컬해피투어리즘특구’에 314억2000만원을 투자해 의료관광상품 개발을 통한 해외환자를 유치하고 이를 통한 명동일대 상권 및 관광명소와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 같은 수도권의 의료 인프라 확보, 적극적인 홍보·마케팅 활동 등에 지방 외국인 환자 유치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지는 상황이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외국인환자는 전체 20%에 불과하다.
대구의 경우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2010년 4493명, 2011년 5494명, 2012년 7117명으로 매년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최근 들어서는 상승곡선이 완만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13년 대구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7298명으로 2010년 이후 매해 1000명 이상씩 증가하던 외국인 환자가 200명 안쪽으로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수치상으로 외국인 환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전체 외국인 환자 증가 대비 대구에 유입되는 비율은 감소한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가 매해 발표하는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조사’에 따르면 대구를 찾는 외국인 환자 비율은 2010년 5.5%, 2011년 4.5%, 2012년 4.5%, 2013년 3.5%로 감소하고 있다.
부산 역시 마찬가지로 외국인 환자 수는 2010년 4106명, 2011명 6704명, 2012년 9177명, 2013년 1만1022명으로 불과 4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지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2010년 5%에 이르던 것이 2011년 5.5%, 2012년 5.8%로 증가했지만 2013년에는 5.2%로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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