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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치료 효과 높은 주사제, 유럽은 20% 사용률을 보이는 데 비해 국내는 1%만 쓰고있다. 보험 삭감때문인데, 이는 질병 치료 시 의료진과 환자에 큰 장애물로 작용된다. 개선이 시급하다."
정신신경과 등 의료계가 조현병 환자 관련 사회적 편견 타파에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보건당국의 무지로 복약 순응도 및 약효가 좋은 주사제 처방시 무차별 삭감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현병 약물 치료는 경구제 및 장기지속형 주사제(LAI)로 나뉘는데 주사제는 알약보다 환자 입원기간을 크게 단축시켜 삶의 질을 높이고 건보재정 절감 효과도 있는데 심평원 등은 주사제 단가만을 놓고 "비싸다"며 삭감을 강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조현병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오츠카제약의 아빌리파이(아리피프라졸) 등 3개 품목이 출시됐지만 국내 시장에는 얀센의 인베가 서스티나(팔리페리돈) 한 품목만이 도입됐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1회 투여를 통해 한 달간 추가 투여 없이 약효를 지속할 수 있어 매일 1알을 복용해야하는 경구제 대비 환자 복약 순응도·편의성이 높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장점을 보유했다.
또 약효에 있어서도 LAI는 매일 복용 경구제와 동등한 수준이 입증됐으며 재발률 면에서는 경구제 대비 2배 이상 뛰어남이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보건복지부 고시 급여기준에 따르면 '(경구)약물 순응도가 낮아 재발로 인한 입원 경험이 있는 조현병 환자'에 한정해서만 인베가 서스티나에 대한 요양급여를 인정하고 있다.
즉, 조현병 발병 후 경구제를 먹었음에도 병이 재발한 뒤 반드시 병원을 찾아 입원을 한 병력을 보유한 환자만이 주사제를 사용할 조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그마저도 급여 적용기준이 불명확해 삭감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이는 결국 환자와 의료진에 치료적·재정적 불이익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런 현실에 대해 전남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김성완 교수[사진]는 "조현병은 질환을 미리 예방해 입원을 막는 것이 중요한데, 한 번이라도 병원에 입원을 해야 주사제를 쓸 수 있는 현 급여 기준은 몹시 아쉬운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조현병 치료 및 의약품 정보, 가격 관련 복지부, 심평원의 무지와 편견이 양(羊)을 잃고 나서야 우리를 고치는 망양보뢰(亡羊補牢)의 우를 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영국의 LAI 처방률은 약 50%에 달하며 그 외 유럽국가나 미국 등도 20%를 상회하는 처방율을 보이는 것과는 상반되게 국내의 경우 1%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처럼 월등한 처방 격차를 보이는 이유는 복지부가 비교적 높은 가격의 주사제가 경구제 대비 약효가 월등히 뛰어난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으로 급여기준을 상향 설정했기 때문이다.
가격을 비교해 보면, 국내 출시중인 주사제 인베가 서스티나의 급여 상한가는 초기 투여제인 234mg이 31만4800원, 이후 매달 투여제 117mg이 22만6500원이다. 1일 1회 경구제인 인베가 서방정 6mg의 약가는 3295원이다.
약가 수치만으로 비교하면 주사제가 경구제보다 비싸기 때문에 복지부 고시가 일견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이는 피상적인 단순 계산일 뿐 사실상 주사제가 훨씬 재정적 효과가 높다는 게 김성완 교수 논리다.
김성완 교수는 "표면적으로는 주사제가 비싸보이지만, 한 달 급여가격을 따져보면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게다가 주사제는 재발 후 입원 환자에게만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병상료, 치료비, 재발까지의 복용 약제비 등을 합치면 사실상 주사제가 환자에게는 금전적 이득을, 정부 및 의료계에는 보건재정 절감 효과를 가져오는 셈"이라고 피력했다.
대한조현병협회는 김 교수 주장과 맥을 같이해 올 상반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조현병 환자 장기지속형 주사제 관련 급여기준 개선을 요구하는 의견서는 제출한 상태다.
김 교수는 "조현병은 조기 적극 치료가 가장 중요한데다 환자는 질환뿐만 아니라 대중의 편향된 시선과도 싸워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젊은 환자들이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조현병 재발의 가장 큰 이유다. 이를 막기 위한 주사제의 초기 투여 급여 인정은 매우 중요하며 시급해 개선되야 할 규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