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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자체 지방의료원의 경영이 갈수록 악화되고 여기에 노사 갈등 및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력 확보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제주의료원의 새로운 변신이 주목된다.
지방의료원 제주의료원이 경영 개선을 위해 요양병원으로의 운영 형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 상반기까지 변경 절차를 완료하고 2016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어서 그 추이에 관심이 높다.
10일 제주의료원에 따르면 왕옥보 원장 취임 후 요양병원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보건복지부에 관련 절차를 문의했다.
‘지방의료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 4조 4항에 의하면 운영상 중요한 사항을 변경할 때 주민 의견 수렴 등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야 하는데 이에 해당하는 지 여부를 확인하려는 목적이다.
제주의료원 관계자는 “의료원 차원에서 문의했으나 도(道) 보건위생과를 거쳐야 한다고 답변이 왔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필요한 절차를 거쳐 기능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 보건위생과 관계자도 “지방의료원의 경영개선 차원에서 요양병원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며 “관련 법적 절차를 복지부에 문의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의료원은 요양병원 전환 시 수익 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0일 이상 장기입원환자에 대한 의학관리료 40% 삭감에 따른 손실 7억 원을 떠안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환자로 인근 급성기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회복하러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평균 입원 일수가 500일이 넘기 때문에 지금은 환자를 퇴원시켜야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환자 수요와 실제 운영 형태에 맞게 의료원 기능을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의료 기능에 충실한 요양 병원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제주의료원 관계자는 “요양병원 인력 1등급 인증 기준이 의사의 경우 환자 35명 당 1명, 간호사는 4.5명 당 1명인데 기존 인력으로도 1등급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인근에 운영 중인 민간요양병원 중 1등급 인증기관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의료원은 2015년 말까지 현재 203병상을 250병상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기존 병실 중 일부분도 활용해 400병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운영 형태 변경에 대해 “일반병원인 지방의료원과 요양병원 성격은 전혀 다르다”며 “형태 변경 가능 여부는 관련 부서와 검토를 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