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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 CT 등 대다수 영상진단장비 국내 시장은 글로벌 업체가 최상위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에 비해 초음파영상진단장치는 의료기기 관련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메디슨이 선방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초음파영상진단장치 국내외 시장’을 분석했다. 지난해 의료기기 생산·수출·수입 실적 보고자료 등을 통해 국내 제조사와 글로벌 업체의 현황을 비교했다.
현재 초음파 장비는 복부 및 소화계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제품 소형화 및 구성요소 기술역량 강화로 다양한 진료 영역으로 사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다른 영상진단장비에 비해 소형이며, 가격이 저렴해 개원가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심장, 복부, 산부인과 혈관 진단 등에 있어 방사능 노출 위험이 전혀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연평균 4.4%씩 62.3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시장 규모는 약 46.2억 달러로 추정됐다.
그동안 GE, 필립스, 지멘스 등 글로벌 업체들이 전체 시장 절반 이상을 점유해왔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가 메디슨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최근 5년간 연평균 9%씩 성장했다. 2012년 약 1.4억 달러로 세계 시장 점유율 3.1%를 차지했다.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물론 GE (24.1%), 필립스(19.0%), 지멘스(12.5%) 등과 비교했을 때 점유율 차이는 적지 않았다. 삼성메디슨을 인수한 삼성전자가 ‘의료기기 산업 육성’에 더욱 고삐를 당겨야 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기존 글로벌 업체들의 선두권 ‘수성’(守城) 의지 또한 만만치 않다. 국내 생산 라인 구축을 통한 우리나라 정부 및 지자체와 유기적인 관계를 늘리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GE는 지난해 5월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초음파 연구소 관련 투자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를 생산기지로 활용함과 동시에 우수 인력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당시 경기도는 GE 발표에 대해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밝혔으며,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지역 내 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1위 제외 5위권 모두 ‘외자사’…업계 “대형병원도 국산 구매 꺼려”
초음파 관련 국내 제조사는 삼성메디슨,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주), (주)메디아나 등 5곳이다. 이 중 삼성메디슨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아직 시장 점유율이 미미하다.
보건산업진흥원은 구체적인 외자사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2위부터 5위까지 모두 외자사였다. 1위는 국내 기업(39.6%)이었다. 삼성메디슨으로 추정된다.
그 뒤를 이어 글로벌 기업 A사(15.7%), B사(13.7%), C사(10.0%), D사(5.8%) 순으로 시장 점유율이 조사됐다.
결국 국내 1개 기업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을 뿐 나머지는 글로벌 기업 4곳이 점유하고 있다. 외산제품 의존도가 절반을 넘는다.
정부와 업계는 이와 같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협조가 적극적이라는 입장이다. ▲R&D 연구개발 참여 ▲국산 제품 구매 확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 박순만 의료기기산업지원실장은 최근 열린 국회토론회에서 “국내 대형병원도 국산 제품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며 “내수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업체가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기란 결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제품 개발에 있어 의료진과 업계(공학자 등)가 함께 참여하는 R&D 여건 조성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며 “초음파를 비롯한 국산 제품 개발에 보다 많은 의료진의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