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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계가 우리나라 의학교육과 수련교육의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일반의 및 전문의로 구분된 현행 의사체계 개편을 비롯해 인턴 및 전문의 고시 개선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19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21세기 의학교육의 개혁’이란 주제로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국내 전공의 수련 제도 60년전 미국서 들여온 후 현재까지 변화없어"
이날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인 김재중 교수(서울아산병원)는 “우리나라의 전공의 수련 제도는 60년 전 미국의 제도를 도입해 현재까지 그 틀이 변하지 않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나라에 맞는 수련 제도를 만들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그는 “외국은 전공의 수련 제도는 그 사회의 보건의료시스템과 같이 발전하고 변천해왔다”고 설명했다.
가령, 캐나다는 2005년 개정에 이어 2015년 또 다시 수련프로그램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005년이 성과 중심(outcome-based)의 과정이라면 2015년 예고된 수련 프로그램은 역량중심(competency-based)의 교육과 평가에 더 많이 할애할 방침이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도 역량 중심의 교육과 평가에 더욱 치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국내 전문학회의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은 환자 증례나 수술 혹은 시술 건 수 위주로 구성돼 있는데 반해, 외국은 역량 중심의 교육과 평가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이 시행 중인 전자 포트폴리오(E-Portfolio)처럼 전공의 수련 과정 중 성취에 대한 역량 평가, 상급 전공의나 지도 전문의로부터의 평가와 상담 기록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전공의 본인뿐 아니라 지도 전문의도 수련 과정을 확인, 보완하기 쉽도록 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각 수련병원이 전공의 교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지도 전문의’를 둬야하며, 무엇보다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김 교수는 “해외 선진국처럼 전공의 수련에 대한 모든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고, 진료 보조인력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턴제도와 전문의 고시제도에 대한 개선 진행 상황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인턴제는 폐지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지금까지 의대 교육 및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을 개선해 인턴제 폐지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으나, 폐지 시기 등을 놓고 진행 속도가 더딘 모습이다.
'전문의 고시 제도'에 대해서는 의학회와 각 전문학회가 개선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김 교수는 “현재 1차 필기시험과 2차 실기 혹은 구술 방식의 고정된 시험 틀에서 벗어나 시험 방법과 시기 등에 대해 개선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 전문의 고시는 전공의 수련과정 마지막에 1차와 2차 시험이 몰려 있는데, 이에 따라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전문의 자격 여부가 결정돼 전공의들의 중압감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공의 과정에서 얻어야 할 역량에 대한 성취 정도를 수련 과정 중에 주기적으로 평가해 전문의 고시의 일부 혹은 전부를 대체하는 방안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미래 한국에 대비해 의학교육 변화해야"
의료 수요의 미스매치(mismatch)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의’와 ‘전문의’로 구분하는 현행 의사 구분체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
전우택 연세의대 교수는 “의과대학 내에서 최고의 의학교육을 다했다 할지라도, 학생들이 졸업후 의사로서 활동하는 내용이 의대 교육 내용과 맞지 않다면 그 의학교육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국민 수요와 눈높이에 맞춘 의사들의 배출이 가능한 제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며 “현행 의사 구분 체제를 가령 ‘의학개발 전문의사’와 ‘지역사회 전문의사’ 등의 구분체계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가 설명하는 ‘의학개발 전문의사’란 최신 지식과 기법을 갖고 연구개발을 하며 의료 활동을 하는 전문의사이고, ‘지역사회 전문의사’는 지역의 질병치료, 질병예방, 건강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의사로 모든 전공과를 포함한다.
전 교수는 "‘고령화’, ‘의료산업화’, ‘통일’, ‘타 영역과의 협업’ 등 미래 한국 사회의 특성에 맞춰 의학교육시스템을 유연화할 필요가 있으며, 의학교육의 진정한 혁신을 위해서는 공동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