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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야심차게 추진한 의료기기 사업이 새로운 기로에 놓여 있다. 지난 1일 사장단 인사 단행 직후 조직을 새롭게 개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기 사업부도 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삼성은 공격적인 M&A를 해왔다. 국내 업체 레이(치과용 CT), 메디슨(초음파 장비)을 흡수한 직후 외국 업체까지 눈을 돌렸다.
2011년 넥서스(체외진단기), 2012년 뉴로로지카(이동형 CT)를 차례로 인수합병했다. 두 곳 모두 미국 회사다.
이 같은 삼성의 행보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의료기기 개발 노하우를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함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은 그러나 최근 보건복지부 원격의료 시범사업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상진단장비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온 만큼 원격의료와 밀접한 제품군이 없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A사 관계자는 “삼성이 관심을 보여 온 영상진단장비는 병원급에서 활용 가능하다”며 “원격의료에 대한 의료계 민심이 좋지 않은 현 시점에서 무리하게 뛰어들 필요는 없다는 판단을 세운 것 같다”고 관측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 효율성’을 강조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과감히 재편함으로써 이익 창출에 나서는 스타일인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와 메디슨의 인수합병 방식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의료기기 사업부가 메디슨을 흡수하느냐, 아니면 그 반대 방식이 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직 외부로 공식적인 발표가 나온 것은 없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성향이라면 후자가 될 가능성을 높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
한 가지 걸림돌은 메디슨으로 합병될 경우 기존 의료기기사업부 직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삼성과 메디슨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철저한 정보 보호를 이유로 해당 사실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는 그동안 삼성이 의료기기 사업에서 펼쳐온 마케팅 전략과 일치한다. 단편적인 예로 삼성은 올해 하반기 주요 학술대회 참가계획조차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의료계 불황과 맞물려 수익이 나고 있지는 않지만, 삼성이 의료기기 사업을 안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해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B사 관계자는 “삼성이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은 적지 않다”며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의료기기 분야에 삼성이 어떠한 전략을 구상할지 업계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일부에서 삼성이 의료기기 사업을 중단한다는 설도 제기되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조만간 삼성전자로 합병할지 아니면 메디슨으로 독립적인 추진을 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