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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근경색 치료 패러다임 변화 예고
삼성서울 순환기내과 한주용·양정훈 교수팀, ARB약물 효과 입증
[ 2014년 12월 08일 12시 05분 ]

삼성서울병원이 그 동안 획일적으로 이뤄졌던 급성 심근경색 치료에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병원 순환기내과 한주용·양정훈 교수팀은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가 사망률을 낮추고 심근경색 재발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약물기전과 의사 개개인의 경험에 의존해 환자들에게 관행적으로 처방해왔던 약물 효과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다.

 

특히 기존 치료법으로는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의 유전적 특징 때문에 마른기침 등 부작용이 심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에 대한 대체 치료의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급성 심근경색 환자가 발생하면 환자의 막힌 심장혈관을 뚫어준 뒤 ACEi계열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표준적 치료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인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했을 때 10명 중 5명은 마른기침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안으로 ARB계열 약물을 환자들에게 투여해 왔으나 학계에서 심근경색 환자에서 효과가 있는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심기능이 보존돼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ARB 약물이 표준치료제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와 유사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이 규명됨에 따라 ARB계열 약물의 과학적 근거를 처음으로 마련하게 됐다.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우리나라 53개 기관에서 등록된 ST분절 상승 급성 심근경색 환자로, 응급치료를 받고 심기능이 보존된 환자 6698명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ARB계열 약물을 쓴 환자 1185명 중 심혈관계 사망 또는 심근경색이 재발한 경우는 1.8%로, ACEi계열 약물을 쓴 환자군의 비율 1.7%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 약제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들의 경우 3.5%가 심혈관계 사망 또는 심근경색이 재발한 것으로 나타나 ARB 또는 ACEi 계열 약물을 복용한 그룹에 비해 2배 가량 높았다.

 

이는 부작용은 줄인 ARB계열 약물이 심근경색 환자의 예후를 개선시킬 수 있는 대체약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한 셈이다.

 

한주용 교수는 “우리나라와 같이 ACEi계열 약물 사용 후 기침 등의 부작용이 많은 경우 ARB계열이 많이 사용돼 왔다”며 “이번 연구는 이에 대한 근거를 명확히 마련함에 따라 보다 많은 심근경색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영국의학협회지(British Medical Journal, IF 16.3) 최신호에 게재됐다.

강애란기자 aer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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