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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미동 없이 15년간 멈췄던 '만성심부전 치료제' 시장에 노바티스가 환자 사망률 감소 등 효과 높은 신약 출시를 예고했다.
한국노바티스가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인 'LCZ696'은 실질적 심부전 치료 지표인 사망률과 재입원율을 크게 개선하며 심장 전문의들에게 핫 이슈로 부상했다.
지금까지 심부전 환자에 투여돼 온 ACEI(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인 에날라프릴은 생존율을 증가시키는 약효가 입증돼 필수 치료제로 굳어졌다.
다수 글로벌 제약사들은 지난 십수년 간 에날라프릴 외 약물을 발굴해 심부전 환자들의 임상적 개선을 시도했지만 줄줄히 실패했다. 심부전약이 개발하기 어려운 분야로 인식되며 제약사들의 무덤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다.
하지만 노바티스는 LCZ696 랜드마크 임상인 PARADIGM-HF에서 에날라프릴을 경쟁약제로 삼아 세계 47개국 8500여명 환자를 대상으로 에날라프릴 대비 우월한 약효를 보이는데 성공했다.
임상은 순항을 거듭했다. 심부전 환자 사망, 입원위험 감소 효과를 명백히 입증한 LCZ696은 초기 디자인 됐던 연구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조기 종료라는 쾌속 승인을 받았다. 더 이상 연구를 지속하지 않아도 될 만큼 약효가 확실하다고 판단된 것이다.
LCZ696은 ACEI인 발사르탄과 네프릴리신 억제제를 하나로 합친 약물로, '심부전 유발인자 더블 타깃'이라는 차별화 기전으로 심부전 치료에 접근했다.
임상에서 LCZ696은 에날라프릴 대비 심혈관 사망률 20% 하락은 물론 21% 입원률 감소도 입증했다.
에날라프릴군 대비 LCZ696 투여군은 집중 치료실 재원일수가 18% 낮았고 승압제 치료의 필요성은 31% 낮췄다. 즉 만성 심부전 환자의 생존률은 물론 입원률, 입원횟수, 응급실 방문횟수 마저 크게 축소 시키며 삶의 질 증진에도 효과를 보인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8월 권위있는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게재됐으며, 지난 11월 보스톤에서 개최된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에서도 공개돼 높은 주목을 받았다.
심장 수축·이완 기능이 떨어져 생명과 직결돼 '심장질환의 종착역'이라고 불리는 심부전증의 30% 생존률 개선을 가져왔던 에날라프릴보다 20% 높은 생존률을 보인 LCZ696의 등장에 의료계는 호평을 아끼지 않는 분위기다.
시장 출시 후 장기 약효, 안전성이 확보될 경우 심장 진료가이드라인을 바꿀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5년 생존율이 50%에도 못 미칠만큼 예후가 나쁜 심부전증을 획기적 기전의 LCZ696이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다만 LCZ696은 에날라프릴 대비 혈압하강 효과가 심해 저혈압 환자에게서는 신중한 투여가 고려되며 위중하지 않은 수준의 혈관부종 등이 부작용으로 확인됐다.
연세의대 유병수 교수(심혈관센터 소장)는 "심부전은 기존 치료제로도 약 30% 사망률 감소가 있는데 LCZ696은 여가에 추가적으로 심혈관 사망률을 20% 낮췄고 입원율도 21% 감소시켜 향후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예고했다"며 "15년 만에 나온 만큼 미국에서도 신속승인 심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지침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피력했다.
노바티스 측은 미국 FDA 승인은 내년 하반기, 유럽은 내년 상반기에 신약 등록 승인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