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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단순히 수술과 처방에 국한된 사고를 버려야 한다."
최근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회장에 취임한 현대중앙의원 이현석 원장[사진]의 소신과 철학이다.
흉부외과 전문의이자 지난 18년 간 개원의로서 병원을 운영해 온 이현석 회장은 “의료행위 자체는 자연과학이지만 의사와 환자가 대면하는 진료는 인문학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의사들이 아무리 순수하고 진정성이 있어도 이를 남에게 전달하려면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와 달리 환자들 스스로 권리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고 사회 분위기도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과 같이 권위적인 태도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의사들이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친절함을 무장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이 원장은 환자와 공감하고 소통하는게 치료경과는 물론 진료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오해를 줄이고 분쟁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인턴시절 난관에 앞서 있었던 수술 상처를 결석으로 착각하고 이를 확인하겠다면서 엉뚱한 검사를 시행한 적이 있다”며 “환자와 보호자에게 혼이 날 각오를 하고 상황을 설명했더니 오히려 열심히 진료를 봐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전했다.
최근 음주 상태로 응급환자를 수술해 문제가 된 전공의 사례에서도 당사자인 의사가 환자, 보호자 간의 진실한 소통을 시도했다면 지금과 같이 사건이 커지지 않았으리라는게 그의 예측이다.
이 회장은 “전공의가 사건 당일 당직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콜이 왔을 때 응급실에 내려가 자신의 상태를 전하고 수술이 가능한 의사를 찾거나 다른 병원을 안내해주겠다고 했으면 보호자도 이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의사가 최선을 다했다는 진정성을 보인다면 환자와 보호자 역시 이를 알아주리라는 것이 이현석 회장의 믿음이다.
“의사들 참여 확대…의료커뮤니케이션 실체 구축할 것”
실제 의료계 내에서도 이 같은 의료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는 관심도 높고 실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는 “모두 의료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이를 연구하고 발전시키고자 본인이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임기동안 최대한 많은 회원들을 모으고 참여시키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학회 회원은 1000여 명 수준으로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을 비롯해 인문학, 신문방송학 등 다양한 전공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회장은 “학회를 후원해 줄 수 있는 집단이 없다보니 사실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회원 가입에 자격 한계를 두지 않고 있는 것도 열린 학회로서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TFT를 발족해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장은 “사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오래 전부터 의료커뮤니케이션이 정착됐으며 연구 업적도 상당히 쌓여 있다”며 “아시아에서는 인도를 제외하고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의료커뮤니케이션 실체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끝으로 “의료커뮤니케이션은 의사와 환자의 대면관계뿐만 아니라 의료정책 등 국가정책을 수립하는 데도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며 “의사라는 직업을 자연과학으로만 보는 것은 협소한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