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한 합격률을 두고 일각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대학들은 이를 조장한 협회 등에 대한 검찰 조사 등을 의뢰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2009년 2037명이 응시해 1036명이 합격, 50.9%의 합격률을 보인 의무기록사시험은 2010년 51.8%, 2011년 58.4%, 2012년 46.5%, 2013년 69.3%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2676명이 응시한 2014년 시험의 합격자는 1077명에 그쳤다. 합격률은 40.2%로 최근 5년동안 가장 낮은 합격률을 나타냈으며, 55.4%를 기록한 지난 5년 평균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난이도 조절해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발표에서 임상병리사는 74.1%, 안경사는 76.2%, 작업치료사는 66.9%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행정소송, 검찰고발 검토 등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이버대학의 응시자격 확대 등을 염두해 협회 등에서 난이도를 높이길 원한 결과라는 주장이다.
지방의 한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부산디지털대 등을 염두에 두고 합격문턱을 높인 것으로 안다. 하지만 피해는 재학생들이 고스란히 짊어지게 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다른 대학의 교수는 “작년에 합격률이 갑자기 높아졌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낮게 체감된 것으로 보인다. 교수 시각에서 보면 합격할 만한 학생이 합격, 오히려 변별력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며 다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협회, 교육환경 따라 편차…“교육 질 제고 전력”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대한의무기록협회는 국가시험과목의 통합, 시험분야 및 영역의 변화에 따른 결과로 합격률 하락은 이미 예상된 결과라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의료기사등에관한법률시행규칙 제8조 개정에 따라 올해 시행된 시험에는 직무분석에 근거, 시험 분야 및 영역이 추가/삭제/수정이 되는 변화를 겪었다.
실제 국가시험이 현장의 직무 변화를 반영해 국가시험 과목을 이론/실기 2과목으로 통합 출제했다. 이론과목에 대해서도 사례형(문제해결형) 문항 처음 적용됐다.
대한의무기록협회 관계자는 “법 개정에 따라 지난 2012년 먼저 적용된 작업치료사의 경우에도 전년도에 비해 22%이상 합격률이 하락됐다. 낯선 유형의 문제를 접한 수험생들의 혼란이 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협회는 시험 수준이 높아지는 부분에 대해선 오히려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환영 입장을 보였다. 합격률은 40% 수준에 그쳤지만 100% 합격 학교도 있을 만큼 그간 교육에 충실히 매진해온 곳이라면 시험에 무리 없이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시험에선 합격자가 한 명도 없는 대학이 있을 만큼 편차가 큰 상태다. 협회는 이를 면허를 위한 교과 과정이 부실하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확인 결과 의무기록사 국가시험에 주력하는 학교의 경우 모두 60%이상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113개 대학의 절반 정도만 의무기록사 면허자를 전임교수로 두고 있는 열악한 교육환경도 문제다. 나머지는 외래 및 겸임교수가 의무기록사 교육을 대신 하거나 전공 교과목도 의무기록사 면허가 없는 교수가 교육하는 경우도 많다.
이 관계자는 “사이버대학 응시자격의 영향도 일부 있었지만 실무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