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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새해 미래의 나와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신년기획]보건의약계 종사자들 성심(聖心) 담긴 메시지
[ 2014년 12월 31일 19시 47분 ]

머무름 없이 이어질 그의 따뜻한 당부

- 편지를 보내다


“OOO님께서 2044년 12월 29일에 도착할 편지를 보내셨습니다.” 변치 않는 마음이라도 시간의 장벽을 해결하지 못한다. 당장 고마운 지인이나 가족,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 마음을 전할 수 있지만 20년 후, 30년 후를 상상하며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할 순 없기 때문이다. 데일리메디는 2015년 을미년 (乙未年)을 맞아 미래의 나 혹은 누군가에게 편지를 띄우는 공간을 마련했다. 더욱이 신년은 무언가를 다짐하거나 누군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에 알맞은 시점이다. [편집자]

 

김일중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

10년 뒤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에게


10년 뒤 대개협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3만5000명이 넘는 개원의들의 강한 구심체가 돼 있습니다. 의료계 내에서는 의학회와 동등한 위치에서 개원의들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지켜낼 수 있는 단체가 됐습니다.


수가 협상은 벌써 6년 전 개원의들을 대표해 건강보험공단과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의협은 대개협과 병협, 의학회 등을 아우르는 성격의 단체로 거듭났습니다.


대개협은 사실 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아무도 대개협이 강해지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입다. 그 동안 관료주의와 정부 정책에 이리저리 휘둘리기 좋은 개원의들은 그저 상대하기 쉬운 개개인이었을 뿐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때문에 능력있는 개원의들을 모아 토론과 교육을 통해 실력있는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각 지역사회에 다른 회원들을 모으면서 구심점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조용히 대개협은 변화했습니다. 10년 뒤 대개협의 모습을 위해 오늘 무엇을 해야할지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일양약품 안병록 (서울병원1소장)

10년 후의 나에게 “아이디어 파워를 실감하라!, 목표의식과 성실성!, 실행력과 주인의식!”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갔지? 그래도 이 다짐만큼은 잊지 않았다고 믿고 있어. MR로서 처음 일을 시작 할 때 나 스스로 정한 다짐이니까.


과연 그 동안 이 다짐을 잃지 않고 MR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생기지만 어느덧 30대 중반이라는 나이와 다양한 경험들, 그리고 한 지역의 소장으로서 중간 관리자가 돼 있겠지.


이 편지를 받아볼 때는 10년 전 대학시절 꿈꾸던 나의 모습과는 닮아 있을까?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아기도 있고 직장 생활을 하고 있을 생각을 하니 절반의 성공이라고 봐도 될 것 같아.


이제는 30대 중반의 내가 40대 중반의 나를 그려봐야 할 때라고 생각해.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사무실로 향하고 하루 종일 현장에서 일하고 퇴근하는 모습은 다르지 않겠지만 말이야.


1개 팀을 운영하는 팀장으로서 분석, 협상 등의 기술뿐만 아니라 사회 트랜드와 고객의 NEEDS를 빠르게 파악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면 내가 이끌고 있는 팀원들에게 직장 선배로써, 후배 직원 들이 직장 생활에 자리를 잡는데 도움을 주고 있을 것이라 믿어.


어쩌면 때로는 무섭게, 때로는 형처럼 가장 이상적인 관리자가 되기 위해 남몰래 노력하고 있을 것이고, 매달 실적표를 보면서 과연 직장 생활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걱정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10년 후 누구는 여전히 비슷하게 살아가고, 누구는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지금까지 해낸 것처럼 항상 주어진 자리에서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는 영업 관리자가 되도록 노력하자.

 

대한약사회 홍보위원장 곽나윤

전문가 위기의 시대 속에서 6년제 약사배출의 의미와 약사직능의 새로운 패러다임

 

약사를 비롯한 많은 보건의료전문가들은 전문정보에 대한 높아진 접근성과 IT와 정교한 기술을 탑재한 장치들이 사람이 하던 전문영역을 대체해가고 있는 위기의 현실에 마주 서 있습니다.


이러한 세상의 변화 속에서도 약사직능은 새로운 시대를 맞았습니다.


그 것은 바로 2015년부터 6년제 학제를 졸업한 약사가 배출된다는 것입니다. 약대가 6년제로 학제개편된 것은 국민들에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전문적인 약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나라 미래성장 동력으로써 신약개발·바이오산업 육성 등을 위해 우수한 의약품전문 인적자원을 확보하고자 하는데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목적들이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약사 인적자원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린 것이죠. 하지만 약사 선배로서 걱정도 많습니다. 실제로 약국, 병원, 제약사 등에서 약사들이 수행하고 있는 일들을 돌아보면 전문성을 맘껏 발휘하고 있기보다는 환경이나 제도적인 한계 속에서 정해진 틀에 묶여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 고착화된 틀을 깨지 못한다면 약사직능의 미래는 결코 보장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선배로서 미래 약사들과 약속한다면 앞으로도 약사직능이 가치 있고 반드시 필요한 전문가로 남아있을 수 있도록 틀을 깨고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후배들이 전문성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할 것입니다.

 

도시바메디칼시스템즈 코리아 주창언 대표

지구 최후까지 살아남을 ‘의료산업’에게


지구상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두 가지 산업이 있다면 방위산업과 ‘의료산업’ 너 자신이라고 믿고 싶다. 만약 최후까지 단 하나의 산업만 남는다면 바로 네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지.


21세기 들어 거의 모든 산업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도 헬스케어 산업은 ‘블루오션’으로 인식되고 있단다.


실제 2012년 기준 전 세계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무려 약 10조달러였고 의료기기 시장 규모만 해도 약 3100억달러야. 2014년 현재 우리나라 정부도 너를 미래 7대 핵심 산업으로 선정해 대대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했단다.


도시바 역시 지난 2013년 헬스케어를 에너지, 스토리지(저장장치)와 함께 그룹의 3대 주력사업의 하나로 선택했다. 주로 영상진단기기 중심 의료기기 사업을 예방의학, 예후 및 간호, 건강증진 및 치료장비 등 헬스케어 산업 전반으로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갖췄다.


도시바 뿐만이 아니란다. 존슨앤존슨, GE, 지멘스 등 기존의 전통적인 의료기기 회사에 이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삼성과 같은 IT기업 조차 헬스케어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너는 일반 상용제품과 달리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장비들이므로 안전성에 대한 많은 규제와 인허가를 필요로 한단다. 따라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한 많은 시험과 검증절차를 거쳐야 한다. 시판 후 주기적인 품질검사 역시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네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1차 소비시장인 국내 의료기관이 받쳐줘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병·의원은 어려운 경영상황에 빠져 있어 안타깝구나. 저수가 문제가 병·의원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것은 많은 기관들의 분석이란다.


의료보험재정 절약을 위한 수가 인하는 병·의원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결국 기업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어. 정부의 몇 십억 보험재정 절약을 위한 노력이 수조원 의료기기 산업 위축으로 연결되는 나비효과를 불러 오게 되는 것 아닐까 우려스럽다.


가까운 시일 내 우리나라 미래 의료산업을 위해 의료보험재정 집행을 투자 개념으로 바라보는 혁신적 사고의 전환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 여기에 우리나라 의료산업 향배가 달려있다. 미래의 네 모습이 우리에게 어떻게 전개되고 있을지 궁금하구나.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심사부 정희교 부장

미래 히든 챔피언 ‘韓 첨단 의료기기’


우리가 꿈꾸는 미래에는 다음과 같은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한다.


혼잡한 출근길에 갑자기 심한 복통을 느낀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진단용 생체알약을 복용하자 곧바로 생체정보가 병원으로 보내지고, “급성맹장 증상 감지, 검진이 예약되었으니 지금 병원으로 오시기 바람”이라는 메시지를 받는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의사로부터 4세대 수술로봇을 통해 수술을 받는다. 모든 수술은 외부 조정석에서 3차원 영상을 보면서 진행되고 의사가 착용한 안경형 스마트 기기를 통해 주위 사람들에게 중계된다.


수술은 10여분 만에 끝난다. 이 과정에서 사용된 메디컬 바이오 생체기술, 4세대 수술로봇,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등 첨단 의료기기에는 모두가 ‘Made in korea’의 자랑스런 상표가 반짝이고 있다.


최첨단 기기와 더불어 강화된 안전기준으로 세계 명품으로서 자리잡는 대한민국의 의료기기. 멋지지 않은가.


식약처는 명품 첨단 의료기기들이 탄생할 수 있도록 2020년 의료기기 7대 강국이 되도록 ‘범부처 협력 강화’를 통한 신속허가를 지원하고, 더불어 국제수준의 안전기준과 평가기술을 선도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5% 미만으로 저조한 정부 연구개발 지원에 따른 제품화 성공사례를 20년까지는 50%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맞춤형 허가지원을 체계적으로 진행해 유망한 첨단 융·복합의료기기들이 신속히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첨단의료기기에 대한 안전기준과 평가기술도 선제적으로 개발해 국제표준을 선도하도록 하겠다.


식약처는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한 합리적인 규제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업계와의 활발한 논의를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도 합리적인 규제과학에 바탕을 둔 21종 허가·심사 지침과 가이드라인 등을 발간하여 실제적인 도움을 주었다.


앞으로도 업계와의 전문협의체와 소통포럼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합리적인 허가·심사지침을 마련하고자 한다. 2020년 좋은 결실로 이어지길 고대한다. 저 넓은 동해에 떠오르는 새해 태양빛 벅찬 희망이 대한민국 의료기기와 함께해 의료기기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길 바란다.

 

정리: 김민수·김태환기자

 

데일리메디 webmaster@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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