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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병·의원 제작 달력도 이젠 '환자중심'
[신년기획]제작부수 줄었지만 전문성·고급화 추세…일부에선 '소장 가치' 제고
[ 2014년 12월 31일 21시 05분 ]

병·의원이 제작·배포하는 달력은 의료기관 홍보 목적과 함께 임직원 간 결속력을 다지고 유관 기관 과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한 새해 선물의 의미가 크다. 또 달력은 1년 내 홍보 효과가 있어 의료기관 알리기에도 적합하다.

 

몸이 아픈 환자와 헬스케어 관계자들이 주로 찾는 의료기관 특성상 병·의원 달력은 매해 제작·인쇄 전 기획단계부터 각 의료기관들의 철학과 환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깃들기 마련이다.

 

화백의 그림이나 사진가의 사진 등 작품을 통한 질환 치유 및 심신 안정에 무게중심을 둔 달력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환자와 의사·간호사·재활치료사 등 임직원이 직접 사진 촬영에 응하는 참여형 달력, 원내 의료시설 정보, 건강상식 전달로 환자 이용 편의를 도모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의 병원 달력들이 환자들의 새해를 책임진다.

 

원광대학교병원은 2015년 달력을 환자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구성해 환자와 병원, 임직원 간 거리를 좁히고 소통력을 높이는데 힘썼다. 원광대병원은 제생의세(濟生醫世), 의술로써 병든 세상을 구제하겠다는 철학을 신년 달력에도 반영했다.

 

지금까지 병원 내 장비 및 의료센터 등 원내 정보전달 중심으로 달력을 제작해 왔던 것과 달리 2015년 달력은 환자와 임직원 간 친밀히 소통하는 진솔한 사진을 삽입하는 기획을 진행했다.

 

병원 특성 살린 사진·그림 채원진 달력 '큰 호응'

 

수술방 내 집도의 이마에 맺힌 구슬땀에서부터 의료진이 입원 병실을 찾아 환자와 편안히 수다를 나누는 일상 풍경, 간호사와 산모·신생아가 만들어 낸 환한 미소, 눈높이를 맞춰 고령환자 재활치료를 돕는 치료사의 모습 등 병원 어디서든 볼 수 있지만 따뜻한 풍경들이 12달을 빈틈없이 채우고 있다.

 

감성적인 터치를 통해 병원 철학을 달력에 담아 낸 원광대병원의 노력은 환자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졌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예산 2000만원을 들여 전문 사진가를 섭외해 총 5500부를 찍었지만 임직원 및 환자 배포가 이미 완료돼 달력 부수가 부족했다는 전언이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은 유명 사진가인 김중만 작가의 작품으로 매년 달력을 제작 중이다. 김중만 작가와 고대의료원은 2008~2009년 아프리카 의료협력 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인연을 쌓았다.

 

아프리카 의료협력 이후에도 2011년 암환자 기부 사진전, 2012년 안과질환자를 위한 Eyes of Vega 전 등 인연을 지속한 것이 좋은 작품으로 신년 달력을 장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아프리카 의료봉사활동 동행에서 만난 김중만 사진작가는 환자 의료에 관심이 높을 뿐만 아니라 사진에 의료와 환자 치유에 대한 혼(魂)을 담는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인연을 쌓게 됐다"며 "달력에 들어가는 김중만 작가의 작품사진 역시 성의표시 수준의 금액만을 지불하고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명 작가는 아니지만 지역에서 활동 중인 사진작가의 사진을 구입해 사용하는 분당제생병원도 지역 주민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의 사진은 지역의 명소, 자연환경을 반영하고 있어 소장가치가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분당제생병원 관계자는 “매년 3천부를 찍어 내부에서 1500여개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내방 고객들에게 선착순 배포하고 있다”며 “1인 1개씩 드리고 있지만 한나절이면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립공익 법인 ‘인제의료원’은 지금껏 한국적인 소재들로 달력을 제작해왔다. 한국의 산, 한국의 새, 한국의 야생초 등 우리의 것만으로도 좋은 요소들이 많다는 철학 때문이다.

 

2015년 달력의 주제는 ‘우리식물’로 1월부터 12월까지 동의나물, 백선, 두메양귀비, 새끼꿩의비름 등 이름은 낯설지만 그 생김새는 익숙한 식물들의 세밀화로 채워졌다.

 

백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이번 달력제작에서 세밀화 작업을 담당한 송훈 화백은 이미 우수한 작품성으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라며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나라의 식물들을 찾아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달력에 게재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특정 환자군이 찾는 전문병원, 달력도 전문성 가미

 

대학병원 외 산부인과, 안과 등 전문병원들은 진료과목과 관련된 특정 환자군이 주로 찾는다는 점을 달력 기획에 반영하는 노력도 보인다.

 

대한민국 최초 여성병원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제일병원은 출산 및 산모와 직결된 이미지를 달력에 차용해 환자와의 소통을 도모하고 있다.

 

인공수정 성공 후 탄생한 신생아 사진을 싣거나, 설립 당시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병원 조감도를 달력에 포함시킨 것 역시 여성병원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특히 제일병원이 달력 제작에 가장 고심하는 것은 효율적 진료를 위한 실용성이다. 산모들은 출산 관련 진료 일정 및 출산예정일 등 병원 내원의 규칙성과 긴급성을 모두 지니는 만큼 달력 역시 3단으로 구성해 진료 및 출산 일정을 오류없이 체크해 산모 및 신생아 건강을 증진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제일병원 관계자는 "2015년 달력은 제일병원이 50돌을 지나 새 출발을 한다는 의미에서 병원 임직원들이 모두 모여 화이팅하는 모습을 담았다"며 "달력 구성의 경우 산모들의 진료 일정이 평균 4~5주에 걸쳐 진행되고 만성질환 약 처방이 2~3달 간 이뤄지는 만큼 환자 내원, 처방일, 의사 진료일을 꼼꼼히 기록하고 확인하는데 적합하게 만드는데 집중했다"고 피력했다.

 

눈 질환 전문병원인 누네안과병원은 안과병원다운 달력을 만들어왔다. 안과를 찾는 내원객 대부분이 시력이 좋지 않은 노년층이거나 눈이 불편한 환자임을 고려해, 달력 글씨와 숫자를 큼직하게 디자인해 시안성 높이기에 힘쓴 것이다.

 

탁상용과 같은 작은 달력은 발행하지 않고 있으며 가독성을 최우선으로, 큰 숫자로 한 달치 날짜를 모두 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

 

비만전문 의료기관으로 이름을 알린 365MC병원은 달력에 다이어트 실천 수칙, 식단표 기입 공간 등을 포함시켜 달력을 보면서 하루하루 먹은 식단 및 운동량을 체크할 수 있는 체중감량 달력 제작을 통해 환자들에게 어필해왔다.

 

음식 별 칼로리표, 추천 식단표, 운동 별 칼로리 소모량, 효율적인 운동법 등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거나 생활습관 질환 개선에 긍정적 효과를 주는 정보들이 달력에 포함됐다.

 

특히 귀여운 외모로 대중 사랑을 받고있는 365mc의 대표 캐릭터 ‘지방이’를 모나리자 등과 같은 명화에 등장시킨 유머러스한 그림으로 친밀한 이미지 생성에 성공했다. 올 2015년에는 다이어트에 도움이되는 과일 12종을 선별해 과일과 지방이를 결합한 달력으로 환자들의 한 해를 책임질 계획이다.

 

이처럼 의료기관의 달력 만들기는 불경기에 따른 예산 집행의 어려움 속에서도 병의원을 찾는 환자 맞춤형 제작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며 환자중심, 고객감동을 목표로 참신한 기획에 고심 중이다.

 

병원·의학 달력 전문제작 업체 관계자는 "사실 최근 달력 인쇄 주문량이 과거와 비교해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병의원은 꾸준히 해마다 달력 제작을 의뢰하는 경향이 높다"며 "병의원 관계자들은 의료기관이라는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하면서도 병의원과 의료진, 임직원, 환자가 편하게 쓸 수 있는 달력 인쇄를 주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학 캘린더는 보건의료, 응급, 간호, 의학전문 지식이나 사진, 일러스트 삽화를 요구하는 병·의원 관계자들이 많아 의료기관 달력만을 기획제작하는 업체도 많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메디 webmaster@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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