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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과 12월 각각 강원도 원주시 이전을 앞두고 사옥매각을 둘러싼 기관 간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은 매각을 서두르는데 반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은 느긋하다.
실제 공단은 지난해 7월 제5회 임시이사회를 거쳐 본부사옥의 매각을 결정하고 지난 11월 10일 감정평가를 통해 매각 예정금액을 1137억7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22일에는 실제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온비드' 사이트를 통해 일반 경쟁 입찰을 시작해 오는 6일 오후 4시면 첫 입찰이 마감된다.
반면 심평원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심평원이 예상하는 매각 금액은 현재 지가를 반영해 2004년 매입 당시의 2배에 가까운 72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에서야 구체적인 감정가를 확인하기 위한 예산편성이 이뤄졌다.
따라서 심평원의 경우 연 초 2개 기관 이상의 감정평가를 받아 매각금액을 결정한 후 빨라야 3~4월경 공개입찰 등 매각 수순을 밟아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이처럼 극명히 갈리는 두 기관의 대응을 두고 관계자들의 해석 또한 나뉘고 있다.
심평원의 신중함을 지지하는 이들은 공단의 행보를 두고 "너무 서두르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쳤다. 빠른 경매진행으로 인해 경쟁 물건이 많아 유찰을 거듭하며 낙찰가만 떨어져 건강보험 재정만 낭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심평원 관계자 또한 "유찰에 따른 낙찰가 하락은 건강보험은 물론 국가 재정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별법 상 지방자치단체 등의 공공매입 등의 대안이 있는 만큼 서두를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이 근거로 제시한 최근 공공기관들의 입찰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이전이 결정된 151개 기관 121개 부동산 가운데 81개만이 팔렸다. 나머지는 유찰에 유찰을 거듭하며 최저입찰가만 떨어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소재 국립전파연구원의 경우 13회 유찰되며 지난해 2월 제시한 888억원에서 7.2% 낮춘 824억원을 제시했지만 또 다시 유찰됐다.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도로교통공단도 감정가 998억원에서 이어지는 유찰로 인해 888억원으로 최저입찰가를 낮췄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공단의 적극적인 추진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지방이전이 순조롭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사옥 매각이 예정된 시기에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경매 전문가는 "공단의 경우 1000억원이 넘는 거대물건으로 유찰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공공기관들의 물건이 쏟아지는데 반해 부동산 경기는 침체돼있어 이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사옥 매각을 서두르는 편이 좋다"고 설명했다.
공단 관계자 또한 "2년이란 시간이 결코 길지 않다. 현재 여의도를 비롯해 공단 주변으로 매각물건이 많이 나오고 있어 낙찰이 이뤄지기가 어렵다"면서 "낙찰가 10% 인하까지도 예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두 기관 중 어느 곳의 선택이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