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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산업 육성 발전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해 9월 R&D진흥본부장을 공모했다. 연구개발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최고 전문가를 초빙하기 위한 조치였다.
실제 R&D진흥본부장은 HT(Health Technology) 사업전략 기획실, 중개연구단, 신기술개발단, 건강기반구축단 및 성과관리혁신단의 활동을 포함한다. 관리 예산도 100억원에 달한다.
임기는 2년으로 지난 2010년 고대의대 선경 교수(흉부외과), 2012년 서울의대 박노현 교수(산부인과)가 역임했다.
이후 세번째 책임자로 가톨릭의대 윤건호 교수(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사진)가 지난해 10월부터 R&D진흥본부장을 맡아 진흥원이 추진하는 모든 연구 개발사업을 기획·관리하고 있다.
“돈은 환자가 내지만 약, 의료기기 등을 사용하는 건 의사며, 이들은 오히려 돈을 받는다. 여기에 정부(건강보험공단)도 일부 돈을 지출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이 간섭하는 복잡한 구조다. 이해관계가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보건의료, 특히 관련 R&D산업은 보건복지부가 주도해야 하는 것이 맞다.”
윤건호 R&D진흥본부장은 7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미래 먹거리’라는 인식 아래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가 앞다퉈 헬스케어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현상을 두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가 판단하는 제조업 주기가 3년이라면, 보건의료산업은 최소 10년 이상이다. B2C에 최적화된 제조업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현재 보건의료분야 R&D는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으로 분산됐다. 특히 산업관련 부처에 더 많은 예산이 투입돼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이 통합적으로 신약개발 R&D 등을 추진 중이지만 부처 간 협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 LG, SK 등 대기업이 모두 진출해 있다. 하지만 특출한 성과를 보인 곳이 없다.
"복잡한 보건의료 R&D 생태계 이해 통한 산업화 추진 절실"
윤건호 본부장은 “복잡한 보건의료산업 R&D 생태계를 이해해야 산업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결국 복지부가 보건의료분야 R&D를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선 복지와 보건의료를 구분하는 복지부 조직개편 필요성을 언급했다. 여기에 정부뿐만 아니라 대기업 등 산업계와 시민단체 등까지 포함하는 인식 전환도 강조했다.
제조업이 소품종 대량생산이라면 보건의료산업은 대표적인 지식창출 산업으로 다품종 소량생산 분야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의 경우 수요자가 구입하면 성공이고 그렇지 않으면 실패지만 보건의료산업은 다르다.
제약사, 의사, 환자,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포함된 메커니즘 아래 성공과 실패가 결정된다.
윤 본부장은 신약개발에서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내 제약사들이 열심히 R&D 투자를 하고 있지만 재정적 한계로 과감한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예전에 비해 글로벌시장에 대한 자신감, 연구수준 등이 많이 높아졌다. 대형 제품 한두개만 나와 준다면 발전속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