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방문자 분석 통해 ‘빅데이터 활용’ 가능성 제시
“환자와 소통하는 나의 블로그를 분석해서 환자의 궁금증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미래형 헬스케어를 예측할 계획이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많은 데이터에 근거해 결정을 내리는 세상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매일 250경 바이트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으며, 지난 2년 동안 현재 전 세계에 존재하는 데이터의 90%가 생성됐다.
이렇게 최근 들어 검토할 데이터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짐에 따라 큰 규모를 활용해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통찰이나 가치를 창출해 내는 빅데이터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현재 이 빅데이터를 이용해 공공부문에서 다양한 활용이 시도되고 있다. 외국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구글이 겨울철 미국에서 독감의 확산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와 워싱턴 D.C.의 Medstar 워싱턴병원센터에서 환자 입원 당시의 정신적 증상과 재입원 가능성의 상관성을 찾은 연구 등 의료 부문에서도 다양하게 활용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social media data로 자살률을 예측한다는 연구 등이 보고되고 있으며 특정질환자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도 나오고 있어 흥미롭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 교수는 빅데이터의 시각에서 위장관질환 개인 블로그 방문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 내고자 했다.
단일기관 위장관질환 블로그 분석
최근 대한소화기학회지(The Kore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빅데이터 시각에서 본 단일기관의 위장관질환 블로그 분석’이란 제목으로 논문을 발표한 그는 소화기관련 질환자가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논문을 기획했다.
박효진 교수는 ‘빅데이터 시각에서 본 단일기관의 위장관질환 블로그 분석’ 제목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대상으로 2011년 1월 1일~2013년 12월 9일까지 접속한 방문자 수와 방문자 유입경로, 검색한 단어 등을 분석했다.
환자 경험은 외래 혹은 입원 환자 중 환자 입장에서 치료받은 경험을 소개한 글을 정리했으며, 방문자들이 블로그에서 검색한 단어의 분석은 같은 의미의 질환이지만 다른 단어로 검색한 경우와 한 질환에 대해 세분화된 내용을 검색한 경우를 동일 종류로 해석했다.
그 결과, 해당 기간 동안 박 교수의 블로그 방문자는 총 5만84명으로, 월평균 1535명에 달해 하루 평균 50명인 셈이다.
또한 2013년 10월 3일~12월 9일까지 38일 동안 블로그 내의 검색 키워드를 조사한 결과, 단어 검색 총 수는 1339건에 검색 단어는 502가지였다.
그중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장상피화생’으로 총 222번(16.6%)이었고, 이어 ‘어지럼증’이 111건(8.3%), ‘위점막하종양’이 94건(7.0%) 등이었다.
이는 하루 평균 약 50명의 방문객임을 고려할 때 의료 블로그 이용자들 중 최소 3명 중 2명 이상이 블로그 내에서 자신이 찾고자 하는 정보를 검색했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또한 이용자들의 주 유입경로는 세브란스병원이 운영하는 I세브란스 베스트닥터 블로그가 1만772건(42.2%)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포털사이트 구글이 8356건(32.8%), 다음 1681건(6.6%), 네이버 1098건(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모바일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유입도 눈에 띄었다. 박 교수 분석에 의하면 모바일 네이버를 이용한 방문객도 521명(2.0%), 페이스북을 이용한 방문객도 360명(1.4%)으로 확인됐다.
키워드 분석해서 건강·연수강좌 개최
박효진 교수의 이번 논문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의료진과 환자의 소통을 데이터화해 병원실무에 적용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효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여러가지 제반 여건이 부족한 관계로 심도 있는 대규모 조사는 아니었지만, 현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빅데이터 분야를 이용해 의료진과 환자 간의 소통, 그리고 병원경영 실무에 적용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번 논문을 통해 환자와 그 가족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키워드를 분석하고 일반인 대상 무료건강강좌와 개원의 대상 연수강좌를 실시했다”면서 “전문 의료진으로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할 의무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된 의료정보들이 걸러지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퍼져있었다”면서 “의료전문가들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많은 사람들이 포스팅해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플루와 소화기질환·대장용종 등 다양한 빅데이터 연구 진행
이밖에도 박 교수는 여러 건의 빅데이터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활용해 신종플루가 소화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있다.
박 교수는 “2009년도 신종플루 감염 후 소화기 질환코드로 병원에 내원한 80만명의 기록과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은 80만명을 비교해 신종플루가 소화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발표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강남세브란스병원 건강검진센터 ‘체크업’의 소장을 맡고 있는 박 교수는 4개월에 걸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건강검진 수검자를 통해 나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장용종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최근 헬스케어와 관련된 핫 키워드는‘BMW(Big data, Mobile, Wearable device)’”라면서 “빅데이터와 모바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한 의료 빅데이터 연구는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내 위장관질환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박효진 교수는 지난 2011년부터 연세대학교의료원에서 제공하는‘iSEVERACE’
베스트닥터 블로그(http://blog.iseverance.com/HJPARK21)를 통해 소화기질환에 대한 정보, 고객경험, 언론보도, 개인적인 일상 등 100여건을 포스팅하는 등 굉장히 열정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송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