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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 학회, 학술활동 확대+전문가단체 역량 '강화'
한국 울타리 벗어나 글로벌단체 ‘발돋움’ 가시적 성과도 얻어
[ 2015년 01월 06일 21시 56분 ]

[기획 4]지난 2009년 정부 리베이트 규제 강화 차원서 학회지원에 제동이 걸렸다. 그 후 학술대회 재정지원 축소 등으로 학술활동 위축 우려가 이어졌지만 최근 국내 학회들이 세계대회를 잇따라 유치하면서 이런 우려를 잠재웠다.


지난 10월 26일 서울 코엑스에는 70여 개국 6000여명의 세계 내과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내과학회와 한국내과학연구지원재단 공동 주관으로 세계내과학회 ‘WCIM 2014’가 개최됐다. 이번 ‘WCIM 2014’는 전 세계 내과전문의들이 참석하면서 역대 최대 학술대회로 평가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 세계학술대회는 ‘통합·교육·미래’를 핵심 키워드로 내과학의 통합과 미래교육의 방향, 증례 및 진료현장 중심의 교육, 학회의 미래를 조망하는 등 짜임새 있는 학술 프로그램 진행으로 성공적인 행사가 됐다는 평가다. 


대한응급의학회는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세계응급의학연맹 이사회를 통해 오는 2019년 제18차 세계응급의학회 서울 유치를 확정졌다.


응급의학회의 경우 그동안 2009년 아시아응급의학회, 2012·2014년 환태평양응급의학회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국제학술대회 경험이 풍부했다.


이런 노하우를 토대로 세계응급의학회 유치에 4개국이 나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최종적으로 서울 개최가 결정됐다.


세계응급의학회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응급의학 분야 학술대회로, 2019년 서울에는 약 50여개국 4000여명의 관련 의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학회 측은 “이번 세계학회 유치는 대한응급의학회가 학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2019년은 대한응급의학회가 30주년이 되는 해이어서 응급의학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뇌종양학회와 대한신경종양학회도 협력해 세계학회를 유치했다. 오는 2021년 제6차 세계신경종양학회 개최지로 한국이 최종 결정, 학회는 공식 절차를 통해 준비에 나서고 있다.


4년마다 미주, 유럽, 아시아가 번갈아가면서 학술대회를 유치하고 있는 세계신경종양학회의 경우 신경종양학 분야 최고 모임이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국내 신경종양학 분야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대회 유치 소식은 기초의학 분야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여름 대한기생충학·열대의학회는 오는 2018년 열리는 제13차 세계기생충학회의 한국(대구) 유치에 성공했다.


세계기생충학회 총회 및 학술대회는 전세계 관련 전문가들이 그간의 학술적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기생충학 분야 올림픽으로 2018년 대구에는 60여개국 3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학회 용태순 회장은 “마지막까지 태국과 치열하게 경쟁했다”면서 “이번 세계학회 유치는 향후 우리나라 기생충학의 학문적인 재도약을 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회원들의 합심된 준비가 향후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세계피부외과학회, 세계수혈학회, 세계고혈압학회 등 크고 작은 국제대회를 유치 또는 개최하면서 한국 의학계가 명실공히 국제학회로서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회지 인용지수도 상승


지난 2009년 대한외과학회지가 SCI에 등재되면서 이후 많은 의학회지가 국제적 학술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같은 해 10월에는 대한정신약물학회 영문 학술지인 ‘Clin Psychophamracol Neurosci’가 미국 과학기술논문추가인용색인(SCIE)에 공식 등재됐다.


‘Clin Psychophamracol Neurosci’의 SCIE 공식 등재는 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 신뢰도와 학술적 업적을 인정받은 결과다.


지난 2008년부터 편집장 직을 수행해온 전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영철 교수는 “국제저널 기준에 부합하는 세계적인 학술지로 평가받은 것”이라면서 “앞으로 저널의 영향력을 측정하는 지표인 인용지수(citation index)와 임팩트팩터(impact factor)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 교수는 “정신약물학 분야의 아시아 및 세계 연구자들이 더욱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허브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8월에는 대한심장학회 공식 학회지인 ‘Korean Circulation Journal (KCJ)’과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공식 학술지 ‘International Neurourology Journal(INJ)’이 SCI-E에 등재 됐다.


SCI-E 등재에 따라 전 세계 심장 분야와 배뇨장애 분야 연구자들이 Web of Science·PubMed·PubMed Central·KoreaMed·Synapse·SCOPUS·EMBASE and Google Scholar databases 등을 통해 국내연구진의 논문을 손쉽게 검색, 인용할 수 있게 됐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김준철 회장은 “여러 회원들이 학술지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 SCI-E에 등재됐다”며 “앞으로도 회원들 관심과 참여를 통해 학술지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진단검사의학회 공식 학술지인 ‘Annals of Laboratory Medicine(ALM)’도 7월 말 발표된 SCI(E) 2013년도 영향력지수(IF)에서 아시아 지역 최초로 1.0을 돌파, 국제적으로 위상을 드높였다. 

ALM이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2011년 국문학술지에서 영문학술지로 변경한데 이어 2012년 학술지 이름을 ALM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2013년 ALM에는 미국, 프랑스, 일본, 이집트, 벨기에, 중국, 한국 등 총 28개국에서 243편이 투고됐고, 이중 약 40%만이 게재됐다. 특히 self cites(자기인용)가 4%에 불과해 건전성은 물론 발전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ALM 편집위원장인 서울의대 송정한 교수는 “ALM의 IF는 2012년 0.723에서 2014년 1.481로 급상승했다”면서 “이런 IF 지수는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 협의회 회원학술지 238개 중 10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송정한 교수는 “자기인용 비율이 상당히 낮아 건전한 저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 3년 안에 IF 2.0 달성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故 신해철 사망사건·에볼라 바이러스 등 전문가 의견 개진


외부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이렇게 차곡차곡 내실을 다진 학회들은 학술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건강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는 최근 故신해철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고도비만 수술이 원인이었다는데 대해 “전문가 집단으로서 의료 상업화에 의한 의술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만대사외과학회는 “고도비만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도 심각한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 악순환을 겪는 질병이고 고도비만 수술은 이러한 환자들에게 의학적으로 입증된 유일한 치료법이지만 수술이 꼭 필요한 분들께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시행되도록 제도적, 학술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회는 “이런 수술적 치료법이 오남용 되고 고도비만을 질병으로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는 우리 사회 현실에 주무 학회로서 매우 안타깝다”면서 “회원들 윤리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며 의학적, 윤리적 위배행위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 고도비만 관련 의료사건의 의학적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한감염학회는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유럽과 미국을 거쳐 최근 아시아에서도 발병 사례가 나오며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스에 대해서 전문가 의견을 피력했다. 


대한감염학회는 긴급브리핑을 통해 “검역 체계를 보다 강화해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힘써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에볼라 출혈열과 관련해서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국내 유입될 가능성은 적지만 정부 차원에서 여행객을 통한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철저한 방역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감염학회 김우주 이사장은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출혈열 2차 감염자는 주로 밀접한 접촉을 하는 가족이나 의료진이며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는 바이러스 감염 전파가 이뤄지지 않는지만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감염 의심환자와 침팬지와 같은 동물과의 밀접한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김우주 이사장은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조류독감이 유행할 때는 대한가정의학회가 “전 세계적으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킨 사례가 없다. 익힌 음식을 통해 감염되지 않아 오리나 닭고기를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피력하면서 광화문에서 오리고기 시식회를 열기도 했다.


이렇게 각 학회는 학문연구와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같은 본연의 역할은 물론 국민건강을 위해 올바른 의학정보를 제공하고자 직접 나서고 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송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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