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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5] 대한의학회 김동익 회장(세브란스병원)[사진]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진료과 및 각 학회간 갈등에 대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신들 영역과 생존을 위한 것이므로 무조건 나쁘게만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현재 의학회 산하 158개 학회들은 각 분야 발전과 자생을 위해, 또 진료과목의 이익을 위해 필연적으로 대립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기술, 학술적인 이슈, 제도변화 등이 있을 때 특히 그렇다.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의료 현실을 반영하듯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스텐트 협진과 관련한 복지부 고시 개정으로 흉부외과와 심장내과가 갈등을 빚은 사실을 예로 제시했다. 또 송명근 교수가 심장수술을 두고 관련 학회와 대립한 사례를 언급했다.
이 같은 과정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김 회장의 판단이다. 하지만 그는 “발전의 틀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공정한 경쟁과 발전적 논쟁이 되지 않고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김동익 회장은 각 학회가 가진 고유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학회의 가치를 스스로 높이지 않으면 우수한 회원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그 단체는 도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텐트 고시 개정 유예에 대해선 “당분간은 유예지만, 결말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면서 “눈 앞의 이익만 따지지 말고 전체와 먼 미래를 보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정책과 제도, 수가 변화 등은 의료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학회 존폐까지도 좌우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복지부에서 만들고 심평원에서 시행하는 만큼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는 것이다.
김동익 회장은 15년 전 영상의학과 수가가 대대적으로 재조정되면서 황폐화 됐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 그는 “당시 전공의 TO가 230명이었는데, 지원자는 40여명에 불과했다”면서 “그 결과 현재 우리 의료 전반에 돌아오는 피해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갈등과 대립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26개 진료과를 대표하는 학회들이 나서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공정경쟁규약, 리베이트 쌍벌제 등으로 학회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회 운영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이 같은 양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의 자격시험 의학회 전환, 권한 이양 아니라 발전 과정"
지난 9월 대한의사협회가 맡아오던 전문의 시험을 위탁받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의학회는 지난 10월 11일 서초구 양재동에 ‘대한의학회 수련·평가센터’를 개소했다.
의협에서는 전문의 자격시험에 대한 업무를 의학회로 전환하는 행정예고와 함께 크게 반발한 바 있다. 한 토론회선 “의학회는 의협으로부터 독립된 기구로 떠나라”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관계가 급랭된바 있다.
김동익 회장은 “이를 비난하는 일부도 있지만, 어느 한 주도세력이나 개인이 의사협회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보다 산재한 문제부터 고쳐가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 의견에 대해 이렇다 할 공식적인 입장을 전하기보다는 대한의학회는 의협에 소속돼 시작한 단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수련·평가센터 개소를 두고 대한의학회는 그간 모호했던 역할의 재정립 계기로 삼고 있다.실제 최근 행정 위탁을 맡게 된 전문의자격시험의 시행뿐 아니라, 전공의 수련과정과 전문의 자격시험의 연계 등 중·장기적인 전문의 자격 관리 방안을 연구, 수행한다.
또 전문과목학회들의 이해와 협조를 위해 대한의학회장과 26개 전문과목학회 대표들이 참여하는 ‘자문회의체’가 마련될 예정이다.
대한의학회 차원에선 전문의 시험 이관이 문제 유출 사건에 대한 징벌적 조치라는 점을 상기, 문제발생 원천 차단 계획도 내놨다.
김 회장은 “전문의 시험을 맡게 되면서 의학회는 시험문제 유출을 고려해 응시-접수 시스템을 개선하고, 관련 규정 및 업무 지침을 재정비할 예정”이라며 “시험 관리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관리의 보다 선진화된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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