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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때 아닌 업무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내부 직원은 물론 외부 관계자들의 불만이 팽배하다. 하지만 불편이 쉽게 해결되긴 어려워 보인다.
두 기관은 지난 1일을 기점으로 건보공단 138명, 심평원 89명 등 1, 2급 고위직 인사이동과 직제개편을 단행했다. 여기에 연초부터 수 백대의 인터넷 전용 PC를 들여와 물리적 망분리 작업에 돌입했다.
이는 2013년 언론, 카드사 등 대대적인 사이버 테러를 겪으며 정부가 '국가 사이버안보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컴퓨터 네트워크 망을 인터넷과 내부 망으로 분리하는 작업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내용 네트워크와 인터넷 네트워크가 분리돼 업무용 PC에서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해졌다. 인터넷용 PC에서의 자료작성도 할 수 없다. 내부 PC와 인터넷 PC 간 자료 전송은 가능하지만 전자우편은 개별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즉 내부 저장된 파일 하나를 외부로 전송하기 위해서는 업무용 PC에서 자료를 내려 받아 인터넷 전용 PC로 옮긴 후 전송사유 등을 작성해 승인을 받아 전달해야 한다. 파일이 크거나 사유 작성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전송 자체가 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자료 하나를 전하고 받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곱절 이상 늘었다. 실제 심평원과 공단에 각각 요청한 자료가 도달하는데 반나절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업무 지연에 대한 하소연도 들려온다.
한 공단 관계자는 "망 분리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이버 공격을 막는 기능과 함께 내부에서의 자료 유출을 막는 도구인 것 같다"면서 "단순 자료 송수신을 하는 것조차 복잡하고 불편하다"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문제는 건보공단과 심평원 모두 일반적 행정업무를 넘어 진료비 청구자료 등 막대한 양의 민감 정보를 쉴 새 없이 받고 전달하며 처리하는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심평원 관계자는 "진료정보 등은 별도 서버와 포털을 통해 자료 송수신이 이뤄지는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부 인터넷망과의 연결에 따른 보안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건보공단 관계자 "내부 서버를 통해 요청이 들어오는 건에 대해 승인과정을 거쳐 정보가 오갈 수 있기 때문에 보안에는 문제가 없다. 심평원도 유사한 방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년 동안 300억원을 투입해 망분리 사업을 진행했던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12월 원전반대그룹에 의해 원자력발전소 도면 등이 해킹되는 굴욕을 겪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망 분리만이 능사가 아니라며 다양한 보안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