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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비급여 진료비 권유" 비판받은 병원들
주요 언론 보도, 의료계 "손보사 놀음에 휘둘려" 반발
[ 2015년 01월 14일 20시 00분 ]

"병원, 건강보험 적용 안되는 비싼 진료 권유…비보험 진료비 급증"
"비급여 진료비 급증…급여 진료비의 2배"

 

이는 최근 다수의 언론매체가 보도한 기사 제목이다. 이 같은 기사는 평소 병원을 다니며 높은 비급여 진료비에 대해 의문을 품었던 이들의 반감을 자극하는 등 인식을 더욱 나쁘게 했고 결국 의료계와 병원들에 대한 오해와 비난은 더 커졌다.

 

주요 언론은 국내 4대 손해보험사 자료라며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LIG손해보험의 실손보험 손해율 통계를 근거로 의사들이 과잉진료를 권유해 급여범위가 확대됐고 이로인해 비급여 비중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모 매체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비가 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진료비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병원 수익으로 직결되는 비급여 진료비를 부풀리기 위해 때로는 과잉진료도 서슴지 않아 결국 환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손해보험사들에게 청구된 보험금 통계를 보면 비급여 진료비 비중이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급여진료비의 두 배에 달한다"면서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보다 30% 이상 많은 돈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보험료를 5년만에 20%까지 인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국의사총연합은 성명을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의총은 "실손보험 비급여 증가를 병원의 과잉진료로 호도한 손해보험업계와 언론에 대해 그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며 "보험사들의 단순 숫자장난을 불과하며 손보사들이 밝힌 손해율도 계산방법에 문제가 있어 진정한 손해율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실손보험 청구액 중 비급여 비중이 지난 4년간 5.5%p 증가한 것을 과잉진료 때문이라고 매도해 최대 20%에 가까운 실손보험료 인상을 정당화하고 있다"면서 "보험료 중 사업비 비중을 공시하고 상품 자체의 손해율 공개를 의무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일한 자료를 두고 보험사와 의료계가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문제가 되는 손보사들의 손해율 정보를 바탕으로 문제를 짚어봤다.

 

100% 넘는다던 손해율 살펴보면 과거 '설계' 잘못

 

결론부터 말하면 보도됐던 손보사들의 손해율 통계는 그 출처나 근거가 불분명했다. 심지어 손해보험협회가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는 실손보험 손해율과도 차이가 컸다.

 

실제 손보협회에서 공시한 자료를 살펴보면 4개사의 2011년 손해율 평균은 93.4%, 2013년은 113%였다. 이는 언론에 나온 110%와 122.4%보다 낮은 수치다.

 

더구나 삼성화재의 경우 2011년 이미 111.5%의 손해율을 보였다는 보도와 달리 2013년 말까지 91.2%로 100%를 넘지 않았다.

심지어 같은 표준화된 실손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생명보험사들의 손해율은 2013년 말 기준 100%를 넘는 곳이 한 곳도 없었고, 보험사별로 손해율이 떨어지는 곳도 있었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생명사들이 실손보험을 판매하지 못했던 2009년 이전 손보사들이 설계해 판매했던 상품들 중 고객부담금이 낮고 보장성은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품들의 손해율이 쌓이면서 손보사들의 손해율이 급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선 설계사들로부터 MRI를 찍기위해 입원을 하자는 등 과잉진료 소지가 많은 진료를 요청하는 의사들이 간혹 있다는 것을 전해 듣는다"면서 "이로 인한 손해율 증가도 분명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과 실손보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위탁 심사를 위한 명분 쌓기이자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실손보험 안정화 방안에 대한의사협회 등이 반발한 것에 대한 반격으로도 볼 수 있을 것"라고 추론했다.

 

한편 손보사협회와 보험개발원 모두 심평원의 심사위탁을 통해 손해율을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었다.

 

결국 심평원, 금융위, 보험사들 3곳 모두 위탁심사를 바라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보험사들의 손해율과 위탁심사 여부가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준엽기자 oz@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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