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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 집중되던 대출상품이 간호사나 의료기사 등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금융계 내에서 이들의 직업적 안정성과 신용도 위상이 한층 강화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반면 ‘닥터론(Doctor loan)’이라는 대출상품이 즐비하던 수 년 전과 달리 의사들의 신용도는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져 병원 종사자 간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우량 고객인 간호사를 비롯해 의료기사 등을 대상으로한 의료인 전용 대출상품 ‘신한 의료인 행복대출’을 선보였다.
3개월 이상 재직 중인 간호사, 의료기사 등 국가면허 소지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의료기관 종류나 규모 등과는 상관없다.
광주은행 역시 최근 간호사와 임상병리사 등 9개 직능의 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의료인플러스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존의 의사만을 위한 대출에서 벗어나 폭 넓은 의료 직업군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는게 은행 측 설명이다. 종합병원뿐만 아니라 일반 병의원에 재직 중인 경우도 신청 가능하다.
지금까지 금융회사들은 고소득 전문직인 의사 위주의 마케팅을 전개해 왔던게 일반적이었다. 병원의 시설투자 자금수요가 많아 은행 수익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혔다.
특히 매달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는 진료비를 담보로 잡을 경우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도 금융기관들의 인심을 후하게 했다.
실제 수 년 전만 하더라도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공중보건의사, 군의관, 레지던트, 인턴 등 의사들을 위한 대출상품 ‘닥터론’은 흔하디 흔했다.
특히 개업이나 봉직 상태가 아니더라도 의사면허증만 있으면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최대 3억원 이상 신용으로 대출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의료기관들의 경영악화로 폐업률이 증가하면서 금융권 내부에서 의사들의 신용도가 급락하기 시작했고, 대출상품은 물론 대출한도를 대폭 줄였다.
최근에는 대출 심사기준도 크게 강화돼 의사면허만 갖고 신용대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 금융회사 대출업무 담당자는 “예전에는 의사면허증만으로도 수 억원의 신용대출이 가능했지만 요즘은 담보 설정이 일반화 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위험부담이 큰 대출보다는 원금 및 이자 상환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치하고 싶어한다”며 “의료인 대출상품 출시도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