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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들이 최근 신규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역주민과 마찰을 겪는 사례가 잦아지는 모습니다.
건물 공사로 인한 피해 보상을 병원에 요구하는가 하면 생태계 파괴 문제나 기피시설이라는 이유를 들어 건립 자체를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
관할 구청에 민원 제기 등 난감
의료계에 따르면 길병원은 교육연구센터 신축 공사 과정에서 나타난 인근 건물주인과 상인의 피해 보상 요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차장에 물이 새고 소음과 먼지 날림 등 때문에 손님 수가 감소했다며 관할 구청에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구청은 건물 시공사에 문제 해결과, 보상 문제에 관한 합의를 주문했다. 하지만 시공사가 휴업했다는 이유로 보상을 미루자 화살은 건축주인 길병원으로 향했다.
길병원 관계자는 “보상 책임은 병원이 아닌 시공사에 있다. 하지만 지역민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이자 건축주로서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대병원 역시 보상 문제로 주민과 갈등을 겪고 있다.
인근주민들은 의학연구혁신센터 기반 공사 때의 발파 작업으로 인해 집에 균열이 발생했다며 시공사에 손해배상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병원에는 센터 완공 시 일조권, 조망권 침해가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배상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피해 주민 중 10여명은 지난 달 26일부터 한 달여간 병원 앞에서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병원과 시공사는 주민들과 보상 금액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액수에 대한 이견이 커 합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병원들은 남 일 같지 않은 눈치다.
서울의 한 전문병원 관계자는 “병원뿐만 아니라 다른 공사 현장도 보상 문제 원만히 해결 안 되면 시위다 뭐다 해서 시끄러워지지 않느냐”며 “곧 신관 건물 공사 예정인데 머리 아파지기 전에 이런 문제에 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사업 또한 차질을 빚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가 환경 문제를 들어 병원 부지 선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예정 부지인 백석제 일원이 전국 최대 규모의 독미나리 자생 군락지이자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를 비롯한 67종의 조류의 서식지라는 것이다.
전북녹색연합 등 6개 단체는 “군산시는 예정부지 9곳 중 오직 부지 매입비용이 가장 저렴하다는 단 한 가지 이유 말고는 어떤 설명도 하고 있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상하수도와 도로 신설비용으로 265억원을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도 숨기지 말라”고 말했다.
군산시는 부지 선정 정당성과 병원건립 당위성을 설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최근 시정설명회에서 “인구 10만명 당 질병 사망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고, 타 지역 환자 유출로 인한 비용이 높다. 군산전북대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부지는 토지가격, 군산의료원과의 접근성, 새만금과의 연계 등 여러 사안을 감안해 선정했다. 지금 사업이 중단되면 국가예산 132억원을 확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군산전북대병원은 백석제를 매립, 2563억원을 들여 지하 3층 지상 8층의 500병상 규모 대형병원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심뇌혈관 질환 등 생명과 직결되는 주요 질환에 신속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지역 발전 저해 결핵치료시설 OUT" 주장
국립마산병원의 본관 현대화사업도 주민 반대에 발목이 잡혀 있다.
결핵환자 치료 전문기관인 국립마산병원은 2016년 말까지 지하1층 지하 7층 354병상 규모의 새 본관 건물을 짓고 이듬해 2월부터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지은 지 70년 된 기존 본관이 낡고 좁아 결핵균으로부터 의료진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설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다.
병원은 지난 달 본관 건물을 헐었지만 인근 주민이 본관 이전을 요구하면서 구청의 건축허가도 받지 못하고 손을 놓고 있다.
기피시설이라는 인식 때문에 세입자 찾기가 어려워 경제적 불이익을 받아왔고, 마산병원이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병원이 위치한 가포동은 최근 개발 바람을 타고 있다. 지난 2008년 창원-마산 간 마창대교가 놓이고, 올해 초 가포신항이 개항하면서 배후단지가 조성된 영향이다.
병원은 다른 곳으로의 이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50만㎡ 규모의 국유지를 찾기도 어렵거니와 해당 지역 주민의 반발도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한, 본관 철거가 시작된 후 음성 결핵환자들을 별관으로 옮겨 양성 결핵환자들과 함께 치료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건물 신축이 늦어질 경우 교차 감염 발생 우려도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