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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이 연간 17만명에 달하는 건강검진 수진자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한국형 건강지도’를 만든다.
이를 위해 강북삼성병원은 존스홉킨스 의대와 공동으로 2010년부터 검진결과에 대한 코호트(Cohort Study)를 시작했으며 10년 간의 분석이 완료되면 획기적인 결과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병원 건강의학본부 정은철 본부장은 “우리나라 사람에게 맞는 건강 매뉴얼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번 코호트의 목표”라며 “병원 설립 이후 누적된 자료와 더불어 최근 5년간 표준화된 자료에 대한 분석만으로도 의미 있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코호트를 통해 발표한 ‘건강한 비만은 없다’ 논문은 비만에 관심이 높은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으며 심혈관질환에 대한 코호트 분석 결과는 미국 심장학회 가이드라인에 반영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 코호트 분석은 아픈 사람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치료가 목적이 아니라 질병 전 단계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위험요인을 관리하고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지를 시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양인들과 한국인은 생김새가 다르듯 질병에 대한 치료법, 이에 따르는 반응도 다를 수밖에 없다”며 “이번 코호트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에 맞는 건강지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 건강검진을 담당하면서 동일한 인물의 건강상태를 매년 주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이번 코호트 연구가 갖는 최대 장점이다.
그동안 건강상태에 대한 대다수 연구들이 노령층에 치우쳐있었지만 기업 건강검진의 경우 20~40대 성인의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년 자료가 업데이트 되기 때문에 추적관찰 등이 용이하다.
정 본부장은 “공동연구를 제안한 존스홉킨스에서도 우리 데이터에 높은 신뢰를 표했었다”며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자료와 연구결과는 이미 많이 나와 있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양질의 건강검진 빅데이터는 이례적”이라고 자부했다.
“논문 임팩트 팩터 4.8…빅데이터 활용 능력도 수준급”
단순히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수준급이라는 것이 강북삼성병원의 자부심이다.
지난해 강북삼성병원이 코호트 분석을 통해 내놓은 SCI논문 수는 20여건에 달하며 무엇보다 논문의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 점수가 평균 4.8점을 기록했다.
논문이 실린 저널의 피인용 수를 기준으로 매겨지는 임팩트 팩터는 국내 빅5병원들의 경우 2점대에 머무르고 있고 존스홉킨스 역시 4점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 정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활용 사례가 건강검진 코호트 분석이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우수한 연구진 등으로 해당 자료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북삼성병원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향후에는 코호트 분석이 진전됨에 따라 의학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도 다수의 논문을 게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 2월 27일에는 세계 석학들을 초청해 ‘예방, 검사, 코호트 : 최고의 건강증진전략 찾기’를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학회 등 관련단체가 아닌 병원이 건강검진과 관련해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300여명의 참석자가 몰리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연자로는 미국 암협회 최고의료책임자 Otis W. Brawley,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교수 Eliseo Guallar, 존스홉킨스의대 교수 Joao A.C. Lima, 홍콩중문대 교수 Juliana C N Chan 등이 방한해 눈길을 끌었다.
정 본부장은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지난 5년간 추진해온 코호트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국제적인 전문가들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를 하는 자리였다”며 “향후 심혈관질환, 암, 당뇨 등 질병부담이 큰 질환들의 이슈도 다뤄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