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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서울대병원 '혁신 카드'
신찬수 의료혁신실장 "진료 프로세스 대대적 수술-뼈 깎는 아픔으로 추진"
[ 2015년 02월 26일 20시 00분 ]


“어쩌면 서울대병원에서 그 동안 정말 이러한 일들이 벌어졌는지 믿을 수 없다고 할지 모릅니다. 아픔이 있더라도 이번 기회에 반드시 혁신을 이뤄내야 합니다.”


몸집이 커지면서 동반된 경영압박과 높아진 환자들의 눈높이 등 의료혁신에 대한 거센 요구로 골머리를 앓을 수 밖에 없을 터다.


실제 국내 유수 병원은 지난 수 년 간 너나 할 것 없이 규모의 경제를 선보였다. 대형 암병원까지 선보이면서 1000병상을 훌쩍 넘어 2000병상에 육박하는 위용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게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게 되자 병원은 혁신을 요구받기 시작했다. 그 중 대표적인게 의료서비스 혁신이다.


서울대병원 신찬수 의료혁신실장(내분비내과)[사진]은 26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이미 여러 차례 진료 프로세스 혁신의 필요성을 공감했지만 보고서만 해도 적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더 이상 빛바랜 보고서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혁신을 성공시켜야 한다”며 “그야말로 의료 서비스를 의사에서 환자 중심으로 전환하는게 목표”라고 잘라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프로세스혁신추진단’을 출범했다. 프로세스혁신추진단은 환자 치료 전반의 프로세스를 분석해 개선이 필요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해결한다.


특히 빠른 '실행'에 초점을 두고 ▲외래 프로세스 개선 ▲입원병상 운영체계 개선 ▲수술실 운영 효율화 ▲응급환자 체류시간 단축 ▲검사 운영체계 개선 ▲협력체계 개선 등 6개 주요 혁신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김희중 진료부원장이 단장, 신찬수 의료혁신실장이 부단장을 맡아 함께 호흡을 맞춰 진두지휘한다.


진료 프로세스 혁신은 오병희 원장을 비롯해 주요 보직자들이 대다수가 참여할 만큼 그 어떤 과제보다 의욕을 갖고 추진 중이다.


사실 그 동안 외부환경 탓도 있었지만 내부 진통이 적잖았다. 부서 간 장벽 등이 그 예다. 분명 A진료과 병실이 비어 있는데도 과 간 미묘한 신경전으로 대기자가 줄을 잇는 등 아쉬운 대목도 곳곳에 존재했다.


신 실장은 “무엇보다 입원절차가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환자가 아닌 의사, 병원이 편한 프로세스 때문”이라며 “반드시 환자 중심으로 진료 프로세스가 혁신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힘들더라도 서로 내려놓고 양보하고 허물어야 한다. 문화를 바꾸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자세는 환자 중심에 가치를 두는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혁신의 당위성에 대해서도 소신 있는 자세로 일관했다.


그는 “돈을 더 벌기 위해서가 아니다. 프로세스의 문제로 잠재적 환자가 서울대병원을 떠나간다면 궁극적으로 의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을 밝혔다.


교수들은 궁극적으로 연구를 해야 하며 임상 사례가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세스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환자가 점점 줄어든다면 다각도에서 제고해야할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같은 맥락에서 가장 프로세스혁신단이 역점을 둔 분야가 ‘입원 적체’다. 신 실장은 “입원 프로세스가 복잡하다 보니 적체 현상이 발생하게 되고 병상가동률이 88%인데도 환자들은 늘 기다린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신 실장은 “분명히 반발도 제기되고 프로세스혁신의 방법론을 두고 여러 갈래로 의견이 나눠질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아픔이 있어야 혁신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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