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자는 논어 위정편(爲政篇)에서 자신의 체험에 바탕을 둔 나이를 술(術)했다. 그 중 학문의 기초를 확립한 시기인 이립(而立). 공자는 비로소 나이 30에 접어들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세울 수 있었다. ‘30’은 뜻에 따라 나아가되 구하는 바를 얻고 이를 굳게 지켜 어떤 것으로도 움직이지 않음의 시작을 전주하는 상징이다. 1만명 조직의 행정직 수반인 세브란스병원 권성탁 사무국장에게도 ‘30’의 의미는 남다르다. 입사 30년 차로, 병원행정의 통(通)으로 평가받는 그가 이번에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회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는 협회의 재창조를 위해서다.
권성탁 사무국장은 협회가 걸어온 지난 30년 세월 가운데 2/3를 함께했다. 자취를 잘 알기에 협회의 미래를 논(論) 함에 자신감은 당연지사다.
역대 회장과 고문, 각 시도회 및 지회 회장단 역시 그의 경험과 역량에 기대를 걸었다. 협회의 장단기 발전을 이끌 적임자로 그를 지목, 출마를 독려했다.
권성탁 국장은 “여러 선배들의 귀한 말씀과 협회에 대한 염려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재창조를 통한 회원 권익보호와 협회 위상강화에 열정을 쏟을 각오”라고 말했다.
대정부 역할 강화
그의 공약 ‘0순위’는 협회의 위상강화다. 긴 역사와 전통을 가진 협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사회적인 역할과 책임 강화를 통해 대내외적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먼저 대정부 업무역할을 강화, 병원행정관리자들이 정책결정 과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병원 관련 정책에 행정 전문가로서 건전한 감시자 역할을 수행, 올바른 정책이 수립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게 목표다.
이와 함께 선진국 병원행정가 관련 단체들과 교류 활성화를 통해 협회 대외 이미지를 높이는 전략도 세웠다. 외연을 넓혀 보다 선진화된 병원행정 시스템을 배우자는 취지다.
역으로 세계적 반열에 오른 국내 의료 수준만큼이나 행정업무의 전문성도 입증되고 있는 만큼 저개발국에 전수해 주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권성탁 국장은 “협회의 위상 강화를 위해서는 지금껏 가지 않았던 혁신의 길이 필요하다”며 “대정부 역할 강화와 회무의 글로벌화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융합된 운영체계
협회 회무에 밝은 그는 보다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한 로드맵도 세웠다. 직능과 지역으로 양분된 조직을 시스템적으로 융합된 운영체계로 탈바꿈 시킨다는 복안이다.
현재 협회 운영은 중앙회로 집중된 탓에 각 직능별, 지역별 특성에 맞은 역할 수행에 한계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지회 및 시도회 특성화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업무를 직능별로 구분하는 한편 각각 부회장 및 위원장제를 도입, 회장의 역할은 축소하고 부회장의 권한을 강화해 직능과 지역조직을 융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권성탁 국장은 “시도회 및 지회, 교수회 등을 망라한 메트릭스 분과조직을 구축해, 산학이 협력, 발전하는 신개념 모델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각 산하 조직과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소통 강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시도회 및 지회 지원금 지급일자를 제정해 안정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지역별 회장단 간담회를 정례화해 회원들의 고충을 직접 경청하겠다는 각오다.
그가 내건 공약 중 신문고(가칭) 제도 신설 역시 회원들과의 소통 강화 일환이다.
수익증대 사업 발굴
권성탁 국장은 지나치게 회비 의존도가 높은 협회의 수익구조에 대해서도 변화를 예고했다. 단순한 회비 위주 운영으로는 협회 발전을 위한 재정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협회의 실질적 수익성 제고를 위해 회원병원의 공동구매 대행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수익사업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다.
일선 병원들의 직원 채용 관련 사업도 모색 중이다. 병원에 병원행정사 취득 회원을 연계시키는 인력은행을 운영, 회원 취업 도모는 물론 병원들의 인력난 해소에도 일조하는 그림이다.
이와 함께 보건행정 관련학과의 커리큘럼 인증제 및 대학평가 등도 발굴, 추진해야 할 협회의 수익사업으로 제시했다.
특히 신흥 개도국 대상 사이버 연수과정 개설 등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의료시스템 수출과 궤를 같이하는 접근도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권성탁 국장은 “협회는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수익모델 발굴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협회를 위해 헌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