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경부암 분야 대가인 노영수 교수 후임으로 김한수 교수[사진]가 이화의료원 신임 두경부암-갑상선센터장을 맡았다. 노 교수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김 센터장으로서는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이화의료원은 지난해 노 교수를 영입, 마곡지구 제2병원을 위한 두경부암-갑상선센터 기반 다지기에 나서며 그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바 있다.
그 울림이 채 끝나기도 전에 노 교수가 자리를 떠나 김 센터장의 한 쪽 어깨에는 마곡지구 제2병원의 성공적 안착을 위한 준비의 필요성까지 얹어져 있는 상황이다.
그런 그에게 센터장으로서 향후 계획을 물었다.
짊어진 짐의 무게가 무거운 만큼 그를 무마하기 위한 혹은 신뢰감을 끌어내기 위한 거창한 대답을 기대했지만 그의 답은 의외로 담백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두경부암-갑상선센터는 다학제적 접근 필요성이 크다. 두경부암은 뇌를 제외한 귀·코·얼굴·구강·목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각 신체 부위별로 다양한 종양학적인 특성이 있고 기본적인 기능 보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환자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이런 점 때문에 이대목동병원 두경부암·갑상선센터는 진단에서 치료는 물론 치료 후 환자 관리까지 이비인후-두경부외과 5명의 전문의와 성형외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다양한 분야 전문의들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역할을 하는 두경부외과 전문의가 있다. 김 센터장은 환자 생명을 다루는 수술방에서도 선배들의 틈바구니에서 중심 축을 맡는다.
김 센터장의 담백함과 간결함은 탄탄한 실력에서 나오는 자신감을 방증한다.
그는 의료계에서 인정한 실력파다. “수술 잘하는 후배다.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노 교수가 김 센터장에게 한 말이다.
두경부암 수술은 수술이 이뤄지는 부위가 해부학적으로 복잡하고 재건 시 단순한 모양 재건이 아니라 기능 재건이 이뤄져야하기 때문에 세심함과 정밀성이 요구된다.
많은 후학을 가르쳤던 노 교수가 인정한 김 센터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으로, 최은창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에게 기본기를 배웠다.
김 센터장은 두 대가에게 가르침을 받은 셈이다. 그는 “두 분이 두경부외과 1세대라면, 저희는 그 가르침을 받고 교수가 된 첫 세대"라며 "수술법이 다른 두 분에게서 배웠다는 것은 큰 영광이자 자산”이라고 전했다.
이런 그의 실력을 동료들이 모를리 없다.
김한수 센터장은 "2004년 처음 이화의료원에 왔을 때 아무도 나에 대해 알지 못 했다. 지금은 수술방 간호사들과 전공의들이 가족을 맡기고 개원가에서 환자를 보낸다”라고 소개했다.
"마곡 제2 병원에서 화학적 결합된 센터 완성 목표"
그는 지금의 그를 만든, 또 앞으로 센터의 발전 원동력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솔직함과 성실함으로 시간을 단단하게 채우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김 교수의 갑상선 수술 비용은 비교적 저렴하다. 불필요한 비보험 재료, 로봇수술, 내시경 등을 권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의료진은 값비싼 비보험 재료로 수익을 보전하기도 하지만, 이는 의사로서 바른 모습이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센터장으로서 이러한 진료 철학을 공유하는 ‘화학적’으로 결합된 센터를 꿈꾸고 있다. 그리고 꿈을 마곡지구 제2병원에서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 센터장은 “성형외과, 혈액종양내과 등 협진이 필요한 진료과의 외래 일정을 맞춰 진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환자의 질환이나 증상에 따라 바로 옆방에 찾아갈 수 있으니 다학제 진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하루에 100명 이상의 환자를 봐야 하는 현실에서 미국 등과 같은 완벽한 의미의 협진은 불가능하다. 환자 몇 명을 위해 5~6명의 의사가 시간을 맞출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현실과 이상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목표는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두경부외과와 이화의료원 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포부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