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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방사능 방재기구 '한국원자력의학원'이 흔들리고 있다. 정부의 성과 독촉과 구조조정 압박에도 만성적자로 인해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국회와 노동조합이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우상호・최원식 의원실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8일 국회도서관에서 '국가 방사능 안전체계 구축을 위한 한국원자력의학원 위상 정립 방안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정부가 노후화된 원자력발전소 월성 1호기의 수명을 2차 연장하면서 원전사고 위험이 불거진데다 방사능 안전체계의 중심축인 원자력의학원 위상과 역할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문병호 의원은 "우리보다 훨씬 안전하다던 일본조차 원전사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럼에도 현 정부는 위험을 무시하는 듯하다"면서 "토론회를 통해 원자력의학원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관리돼야하는지를 고민해자"고 개최 동기를 밝혔다.
"병원, 제2암센터 기능 수행 필요"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이상구 운영위원장[사진]은 주제발표를 통해 원자력의학원이 진료영역을 축소하고 원자력비상대책에 역량을 집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암 전문 병원으로 높아진 위상에도 불구하고 상급종합병원들의 암센터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진료가 아닌 국립암센터와 같이 암 관리주체로서 공공기관적 성격을 강화하고 방사선 안전 관련 연구 및 비상대책 마련에 중점을 둬야한다는 주장이다.
구체적으로 이 운영위원장은 "서울시 암 표준화 사망률 통계에 따르면 서울 동북부의 암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양성자 및 중입자 치료 전문기관의 장점을 활용, 거점 공공병원이자 지역 암센터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 방사선 방재센터의 역할 강화"라면서 "병원 인력의 80% 이상이 비상사태 발생시 긴급 대응팀 역할을 할 수 있는 훈련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토론자로 참석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문정주 교수(의료관리학)는 "국민들이 원자력으로부터의 안전을 원하고 있음을 정부가 직시해야한다"며 "방사선에 대한 두려움과 방재대책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라도 원자력의학원의 위상제고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교수 외에도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원자력의학원의 성과를 독려하며 재정지원에 인색하고 일관성 없는 주문에 혼선만 야기하는 정부와 미래창조과학부의 행태를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아울러 원자력의학원이 어떤 기관인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등 정체성과 방향성 확립을 위한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