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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삿일이 아니다." 제39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가 추무진 현 회장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지만 여진이 만만치 않다. 곤두박칠 치는 투표율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는 총 4만4414명의 유권자 중 1만3780명이 참여해 전체 투표율 31.0%를 기록했다. 간신히 사상 최저 투표율이라는 불명예는 벗었지만 30% 턱걸이를 했다는 점에서 대표성 논란을 예고했다.
그 동안 직선제로 선출된 회장은 신상진, 김재정, 장동익, 주수호(보궐), 경만호 전 회장 등이다. 시대적 배경 영향도 있지만 지난 2001년 제32대 신상진 회장만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후 줄곧 10%대 득표율로 당선됐는데 설상가상으로 현재까지 의협 회장 선거 투표율은 점진적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 바로 다음날인 21일, 강원 베어스호텔에서 개최된 강원도의사회 정총[사진]에서 신해철 회장은 "이번 선거를 보면서 분노를 느꼈다. 의협 신고회원 수가 10만 명이 넘는데도 2년 연속 회비를 낸 사람이 4만4414명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그 중에서도 1만378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를 전체 신고회원 수에 대비하면 약 10명 중 1명꼴"이라며 "정체성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대표성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회장 선출에 있어 앞으로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의료계는 더욱 사분오열돼 정책을 선점하지도 못하고 매번 뒤늦게 탄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어떻게 의료계에 눈길을 줄 것이며, 어떤 국회의원들이 귀를 기울이겠나"라며 환기시켰다.
'투표부실'은 '회무부실'로 이어지고 이는 회원들은 물론 의료계에 폐해를 끼칠 개연성이 높다. '의협 회장의 생각과 행동이 민의(民意)와는 달리 겉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 회장은 "정말 이대로 간다면 의료계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가장 심각한 것은 의협 재정 상태를 약화시킨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의료계 위상, 처진 회비 납부율처럼 뚝뚝 떨어져"
의료계 위상은 저조한 회비 납부율 등 처한 현실과 비슷하며 하루빨리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그는 "그 동안 소위 '민초의사'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기득권을 몰아세우기만 했지 투표권은 물론, 참여도 없는 것 같다"며 비판했다.
신 회장은 "대정부 투쟁에서 과연 얻은 것이 무엇인가"라며 "무기력한 의료계의 안타까운 실상으로 결국 보건의료 정책을 수립하는데 의료계 의견 수렴 없이, 아니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신 회장은 "선거 이후 의료계가 회원을 위한 정치력을 회복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장담할 수 없다"며 "여러 현안도 문제이지만 또 한 차례 더 큰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남두 전 의장 역시 "투표율이 너무 낮다. 왜 의사들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지 너무도 답답하다"면서 "지금까지 의협을 보면 투표율은 물론 회비 납부율까지 뚝뚝 떨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한편, 신해철 회장이 이날 정총에서 단독 추대돼 연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