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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미용성형 분야 코디네이터처럼 상업적 목적으로 환자의 결정을 유도하는 것이 의료커뮤니케이션이 뛰어난 것처럼 왜곡되고 있다. 질병 치료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파트너십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2일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이현석 회장(고려대의과대학 연구교수)[사진]은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대처하는 자세로 의사와 환자 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시대 변화에 따라 사회 전반에서 더 이상 권위주의는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면서 “의사가 지시하고 환자가 따르는 시대가 아니라 서로 동반자적 관계에서 질병을 놓고 같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상의해 나가는 관계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11월 인천 길병원 응급실 전공의 음주진료 사건에 대해서도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부재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시 술 취한 전공의 1년차 A씨(33)가 3세 남아를 상대로 봉합수술을 실시했다. 혈중 알코올농도는 측정치 않았지만 부모의 강력한 항의에 결국 다른 의사가 재수술을 실시해야만 했다.
A의사는 병원 측의 징계위원회 절차에 따라 파면 결정을 통보 받았다. 또 사건을 담당한 인천 남동구보건소는 해당 의사 A씨에 의사면허 자격정지 1개월 처분을 내리기로 하고 보건복지부에 이를 전달했다.
이 회장은 “해당 전공의는 그날 당직이 아니었다. 환자에게 당직이 아니지만 불려왔는데 현재 정상적인 진료를 할 수 없는 상태니 다른 의사를 불러주겠다고 얘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 했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고 지적했다.
그는 “의사들이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서 진료현장에 투입되는 모습이 안타깝다”면서 “언제 사고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폭탄돌리기는 학습을 통해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격의료’ 다룬 추계학회 이어 내년 국제학술대회 개최
의료에서 의료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지난 2006년 9월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가 창립됐다. 현재 가입 회원은 1000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의사는 물론 간호사, 신문방송학 관계자 등도 참여하고 있다.
학회는 지난 21일 경희대학교 의료원(정보행정동 대강당)에서 2015년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졸업 후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외국 사례, 간호 영역, 전공의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현황을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
이현석 회장은 “보건의료 종사자들에게 커뮤니케이션은 업무의 핵심적인 부분일 뿐 아니라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학술대회는 보건의료 각 직역에서 졸업 후 커뮤니케이션 교육에 대한 정보 공유 및 개선점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학회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학회’로 그 저변을 넓혀 가는데 주력해 나갈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내년 국제 학술대회를 계획 중에 있다.
현재 미국, 유럽 등에선 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가 활성화돼 있지만 아시아 지역에선 인도를 제외하고는 한국만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학회는 조만간 별도 TF를 구성, 준비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학회는 ‘원격의료와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올해 추계학술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의료계, 보건복지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법조계 인사를 초청, 지지와 반대가 아닌 학술적 검토를 가지게 된다.
이현석 회장은 “회원 자격은 한계를 두지 않는다. 커뮤니케이터가 자격 한계를 두는 순간 커뮤니케이션은 막힐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소통을 통해 의사는 물론 다른 직역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학회를 지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