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형외과 탈세 로비가 경찰의 수사망에 걸렸다. 성형외과 업계는 '예상했던 일'이라며 사무장병원 등 추가적 의혹 역시 조사돼야 한다는 분위기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강남 일대 성형외과 여러 곳이 국세청 직원에게 탈세 로비를 벌인 혐의를 포착, 로비 장부를 확보하고 25일 전격적으로 국세청을 압수수색했다.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서울지방국세청과 강남·서초·마포·동대문을 비롯해 경기 평택 등 세무서 5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세무공무원들의 휴대전화와 세무조사 기록,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현재 지능범죄수사대는 압수수색한 증거자료 분석과 함께 본격적인 소환조사에 돌입했다.
수사대는 26일 "경찰의 수사 대상 세무공무원은 10명 미만이며 이 중 1명에 대해 소환조사를 마친 상태"라며 "나머지 인원도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순차적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형외과 탈세 로비 정황은 G클리닉 소속 간호조무사의 무면허 의료행위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G클리닉 소속 간호조무사가 무면허 의료행위를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에 착수, 실제 간호조무사가 60여차례 수술을 집도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세무사 신 모씨(42)가 G클리닉으로부터 2012년 6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현금영수증 미발행 적발 건에 대한 추징금을 감면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0여차례에 걸쳐 6180만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신씨가 이 가운데 현금 100만원을 강남세무서 직원에게 건넨 것을 비롯해 다수의 세무공무원에게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경찰은 신 씨에게 청탁한 병원이 G클리닉뿐 아니라 1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가 파악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추가 조사도 계획 중이다.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한 원장은 "일부 성형외과가 탈세를 위해 로비를 벌이는 것은 많은 의사들이 이미 아는 사실"이라며 "이러한 병원들 대부분 사무장병원이거나 규모가 있는 병원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차상면 대한성형외과의사회장은 “수가가 낮아 의사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연루된 다른 병원들은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G클리닉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곳이 아니며 사무장병원으로 의심되는 곳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사무장병원에 대한 의혹도 밝혀져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