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케어 분야에 의료인 창업이 늘고 있는 반면, 정부의 지원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헬스케어 산업의 창업 동향과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헬스케어 분야의 새로운 창업 트렌드로 의료인 등의 사용자 혁신에 기반한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보건의료 분야 기술혁신은 기업 부설 연구소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나, 최근에는 임상현장의 실질적인 수요와 아이디어를 토대로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약과 의료기기 분야 헬스케어 창업률은 2008년 7.4%에서 2009년 9.1%로 상승했으나, 2010년 9.2%의 최고치 이후 꾸준히 하락해 2012년 이후 7%대 정체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새로운 창업 트렌드로 의사, 간호사, 환자 등의 창업과 정보 통신 기술과 융합된 IT헬스 창업은 늘고 있는 추세로 분석됐다.
의사 창업의 경우 1990년대 바이오 벤처 붐을 이끈 유전체분석기업 마크로젠 서정선 대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존 창업주가 의사직과 창업기업 대표직을 겸직했다면, 최근에는 의사직을 그만두고 기업에 전념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의사 창업 기업으로는 ▲마크로젠(서울의대 서정선) ▲에스앤지바이오텍(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송호영) ▲엠디세이버(성형외과 전문의 황욱배) ▲메디포스트(임상병리과 전문의 양윤선) ▲헬스웨이브(외과 전공의 정희두) ▲모바일 닥터(가정의학과 전공의 신재원) ▲도모바이오(치과의사 이승규)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26년 간의 간호경력을 토대로 창업한 이영희 대표의 엘케이메디칼, 선천성모반증을 가진 아이를 둔 이준호 대표의 프라미솝 등은 사용자 혁신 창업 사례로 소개됐다.
하지만 창업 문화가 미국과 같이 발달하지 못한 국내의 경우 벤처캐피탈(VC)의 투자가 저조하고, 엄격한 산업 규제 등으로 창업 후 제품 개발 및 상용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부의 지원책이 창업공간 대여나 제조업 중심의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헬스케어에 특화된 창업 지원책과 관련 기준이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지난 2013년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정창욱 교수팀은 국내 전립선 조직 검사 및 수술을 시행한 환자 7000여명의 정보를 토대로 전립선암 발병률과 병기를 계산해주는 모바일 앱을 개발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를 금지시켰다.
당시 식약처는 앱 진단결과가 신뢰할 만한 결과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기 등록 절차가 필요하다며 앱 배포를 금지했지만 현재 국내에는 의료기기로 분류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제품 개발 및 상용화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승민 연구원은 "국내 헬스케어 창업이 활성화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정부의 엄격한 규제 적용에 있다"며 "의료행위 범주와 인허가 대상 기준을 명시한 가이드라인 제정을 통해 합리적이고 전향적인 규제 적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