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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독감접종비가 1만2000원 수준이라면 안 받아야 되는 것 아닌가. 그렇다고 해서 의협이 타 과와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들며 뚜렷한 입장을 내 놓지 않고 있다. 내과 단독으로 이를 거부할 수도 없고…."
최근 노인 독감접종비가 터무니없는 수가로 책정됐다며 반발에 나선 대한개원내과의사회가 타 과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의협의 애매모호한 태도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지난해 9월 정부와 여당은 2015년부터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독감접종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하고 해당 비용을 이번 예산에 반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이명희 회장[사진]은 최근 "헐값으로 독감 접종 사업을 추진하는 데 대해 내과의사들은 커다란 우려와 실망감을 표한다"며 이 같이 주장하고 나섰다.
당시 의료계는 이러한 정책이 가까운 병의원을 두고도 보건소에서 정해진 날짜에 몇 시간씩이나 대기해야 하는 노인들의 불편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이명희 회장은 "그러나 최근 열린 '노인독감 비용심의' 회의에서 의료계 반대에도 불구하고 예산 부족을 이유로 접종비 1만2000원을 표결로 통과시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소아 백신 비용보다도 낮은 일방적 의료계 희생 강요"
의료계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기존 소아 NIP 사업에서는 2009년 1만5000원, 2014년 1만8000원의 접종 비용을 책정해 시행하고 있다"며 "유독 노인독감 접종 비용만을 일방적으로 1만2000원으로 결정했다는 점은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를 의료계에 강요하는 것은 기존 예방 접종 사업 정책을 완전히 무시하는 비현실적 정책"이라며 "진료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사들과 소통없이 진행하는 일방적 불통 행정"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접종 수가에는 초진진찰료, 주사료, 백신 관리료, 재료비, 적정 기회 비용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사업 예방 접종 등록관리 시스템에 등록하고 전산처리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돼, 지금까지 진행돼 온 수가보다 그 이상의 수가 산정이 필요하다는 게 개원내과의사회의 입장이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수 년 전 신종독감 유행 당시, 학생들을 비롯 국민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정부 접종지원 시에도 상당한 논쟁과 논의 끝에 접종비 1만5000원을 관철시킨 경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수가가 책정되면 그 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지속되는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수가 재책정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무엇보다 "의협이 전체 회원들을 위한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한다"며 "내과의사회는 의사들 희생만을 강요하는 현재의 노인독감 NIP를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