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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환자 유치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있는 병원계가 ‘환율 폭락’이라는 변수를 맞고 있다. 대표적으로 러시아 루블화가 새해 들어 큰 폭으로 하락, 환자 유치에 적지 않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만 해도 루블화는 평균 30원대였다. 2014년 12월부터 하락세가 시작된 후, 급기야 올해 2월 2일 15.66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2월 최저치를 찍은 이후 루블화가 조금씩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지난 4월27일 기준으로 20원대를 회복했으나 여전히 불안감은 계속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자동차 등 다른 산업 분야에서는 루블화 폭락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분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 환자는 국내 의료 시설 및 서비스 수준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여 왔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단순한 건강검진을 받더라도 장기간 대기를 해야 하고, 검사 신뢰도 역시 우리나라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을 찾은 한 러시아 환자는 “언어 문제가 걱정이 됐는데 통역사가 확보돼 있고, 의료진들이 친철하게 대해 줘서 매우 만족스러웠다”며 “항공료, 숙박비 등을 고려하더라도 러시아보다 한국에서 진료 받는 것이 더욱 이득이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일부 대형병원에서는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환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 내부 사정과 전혀 상관없는 루블화 폭락은 러시아 환자 유치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병원계에서는 수익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경희의료원과 제일병원이다.
경희의료원은 평일에도 건강검진을 받기 위한 외국인, 특히 러시아 환자가 대기실을 가득 메울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희의료원 측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 제고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지리적 여건상 러시아 환자가 외국인 환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루블화 폭락으로 인한 환자 감소 현상을 막기 위해 외국인 유치 대상국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일병원은 ‘여성 질환 특화병원’을 내세우며, 외국인 환자 유치에 차별성을 기획하고 있다. 몽골 등 현지 정부와 유기적인 관계 형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제일병원 관계자는 “VIP급이 많은 러시아, 중동 국가뿐만 아니라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개발도상국가도 우리의 타깃”이라며 “몽골 등 현지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등을 통해 제일병원만의 특장점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내 의료기관이 힘을 합친 곳도 있다. 충남대병원 등 대전 지역 의료기관은 대전시, 대전마케팅공사, 충청권 의료관광 협력 지자체와 합동으로 러시아 환자 유치를 위한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이들 단체는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관광박람회에서 대전 의료관광 홍보관을 개소했다. 비록 루블화 폭락 여파가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러시아 환자 유치는 병원 수익 모델 창출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보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신속한 원스톱 치료시스템을 비롯해 저렴한 가격, 1대1 코디네이터 서비스 등을 집중 부각시켰다”며 “의료 한류 열풍이 충청권에도 불 수 있도록 관심을 쏟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