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업 스트레스, 진로 탐색 등 의대생들의 고민을 덜어주고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이 나섰다.
지난 3월 개소한 ‘학생계발지원실’을 통해 상담 프로그램은 물론 의대생들이 교수들에게 자문을 구할 수 있도록 컨택 포인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편성범 실장(재활의학과 교수)[사진]은 “학업 스트레스, 교우관계 등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학생들을 지원하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지난 1년간 TF를 구성해 준비한 끝에 의과대학 건물에 공간을 마련하는 등 실체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학사지원실이 존재하지만 행정적 업무에 집중돼 있다 보니 개개인의 전공 선택, 유급 등의 학업의 어려움 등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학생지원계발실은 학칙에 규정된 것뿐만 아니라 학생과 상담교수를 연결해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TF 운영기간에 본과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상당수의 학생들이 학업과 진로선택에 고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점 만점 척도에 학업의 경우 3.9점, 진로선택의 경우 3.4점으로 각각 고민거리 1·2위로 지목됐다.
편 실장은 “학생들이 학업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며 “단순히 성적이 나쁜 차원이 아니라 입학 전까지 상위 성적을 유지하던 학생들이 의대에 들어와 괴리감과 우울감이 상당한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교육과 정신과 분야의 전문가를 2명 배정해 학생들의 상담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것이 학생지원계발실의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중반기부터는 TF 설문조사에서 주위환기가 필요한 10%의 그룹과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5% 학생들에 대한 상담이 진행되고 있고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의대생들이 자신의 전공을 선택하는 데 있어 길잡이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편성범 실장은 “최근에는 통합교육이 실시되다보니 강의만으로는 전공과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기가 쉽지 않고 실습을 나온다고 해도 전체 전공과를 모두 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강의나 실습을 통해 어떤 전공이 재미있는지를 찾아야 하는데 인턴이 끝나가도 명쾌하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기도 한다”며 “이 같은 고민을 동기나 선후배 등 학생들 사이에서만 해결하려고 하다보면 저급한 정보만 접하게 되거나 대안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전했다.
실제 학생들이 TF 설문조사를 통해 필요한 강좌나 소그룹 커뮤니티로 꼽은 프로그램이 ‘의학세부전공 선택을 위한 적성검사 및 해석’이다.
편 실장은 “의사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갖고 의대에 들어와 국가고시를 보게 되는데 사실 30~40년 넘는 세월은 학생들이 전공하는 과목에 따라 삶의 방향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수뿐만 아니라 선배 의사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당장 눈앞에 닥친 일밖에 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필수인력 이외에도 의과대학 교수들 중 자원을 받아 상담교수로 위촉해 학생지원계발실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편 실장은 “워크숍 등을 통해 역량을 강화시키고 상담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빠르면 내년쯤이면 센터로 규모를 키워 지도교수제나 멘토시스템 등을 통합하는 명실상부한 커뮤니티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의과대학 시스템을 쫒아만 가다보면 학생들이 자신이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잊게되는 경우가 많다”며 “ 학생들이 자신을 돌아보며 미래를 기획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