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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66차 정기총회장에서 전의총 피켓시위 모습 |
대의원회 '수술' 등 대한의사협회 내부 개혁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표출해 왔던 전의총이었지만 이번 대의원 직선제 선거에 출마했던 소속 회원들이 낙선하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전의총 전·현직 대표들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직선제로 치러진 이번 중앙비례대의원 선거에서 대의원 자격을 획득하지 못해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16일 현재 의협 중앙비례대의원회 선거가 완료, 공식 집계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전의총 강대식, 김성원, 정인석 등 전의총 전·현직 대표들이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 등 일부 권역에서 당선된 김세헌, 성종호 회원을 제외하면 예상보다 적은 회원들이 대의원회에 입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도권 진입에 실패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으나 그들이 직접 의협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대의원회에 진출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통로가 확대됐다고 보기 힘든 대목이다.
전의총은 앞서 회원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2015년 이제 의료 개혁은 우리들 손으로 직접 하자"라며 각 지역마다 대의원 직선제 선거를 전후해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전의총은 "의사들이 바뀌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의사들 단체인 의협이 바뀌어야 하고, 의협이 바뀌려면 대의원회가 바뀌어야 한다"며 줄곧 개혁 당위성을 피력해 왔다.
특히 "지난 몇 년간 기득권만을 지키기 위해 전체 회원의 뜻에 반하는 결정을 내려온 대의원회를 보면서 분노를 금하지 못했다"면서 "스스로 대의원이 되자"고 당부에 나섰던 것이다.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대통합혁신특별위원회 안건 중 대부분 부결되고 유일하게 통과된 것이 바로 대의원 직선제였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경남의사회 관계자는 "양산, 부산 등에서도 전의총 회원들이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회원들의 뜻일 수 있다. 일부 회원들에게는 그 간의 전의총의 행보가 깊은 실망을 줬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또한 "기존 지역의사회와 스킨십을 강화하는 데 서툴렀다고 볼 수 있다"며 "생산적인 비판과 그에 따르는 행동이 뒤따랐어야 하는데 작금의 전의총은 길을 잃어버린 듯하다"고 언급했다.
대구시의사회 관계자는 "제도권 내 진입이 녹록치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며 "지난 회장 선거에서도 드러났지만 말로만 하는 참여는 무의미하다. 의료계 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에서 참여없는 무조건적인 비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25일 정총 내분 배제 못해 '살얼음판'…위상 공고 가능여부 주목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결과만을 두고 전의총이 제도권 진입에 실패했다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출마 자체를 많이 한 것이 아니어서 단편적으로 선거결과만을 놓고 평가하긴 어렵다"면서 "그 동안 지역의사회의 경우 친목의 성향이 드러나는 등 유대관계가 중시돼왔고 여전히 그러한 분위기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 동안 열심히 의료계 발전을 위해 활동했다고 하더라도 당선으로 직결되지 않을 수 있다"며 "다만, 한 술에 배부를 수는 없듯이 대의원 직선제가 첫 발을 뗀 만큼 개혁의 물꼬가 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보다 더 큰 문제가 직면해 있다. 전의총은 오는 25일 정기총회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미 오래 전부터 우려감이 제기됐던 내홍에 휩싸인 상황이어서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전의총 소속 또 다른 회원은 "정총은 지금으로 봐서는 '치킨게임'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만큼 냉각된 분위기"라면서 "양분화돼 있는 지금의 전의총은 그야말로 중대기로에 서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의총 탄생부터 노환규 전 의협 회장 당선, 그리고 현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행동하고 실천하는 전의총이 어떤 방법으로든 정체성을 다시금 찾아야할 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