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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을 쳤다. “왜 지금까지 그 생각을 못했을까?” 발상의 전환은 적중했다. 과거 감각과 눈짐작으로 이뤄지던 시술에 첨단기술을 입히니 효율은 배가됐다. 물론 아직 임상효과를 논(論)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많은 의학자들이 벌써부터 공감을 나타낸다. 얼마 전 열린 국제학회에서도 외국 의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제 그들의 기대를 확신으로 바꾸기 위해 당분간 안전성·유효성 입증에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다.
루트모발이식클리닉 이학규 원장이 바로 발상 전환의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해 초음파를 이용해 모발의 뿌리인 ‘모낭’을 채취하는 시술법을 고안해 냈다.
일명 '초음파스캔 비절개 모발이식'이라는 이 시술은 새로운 술기와 새로운 기기가 필요치 않다. 이미 사용되고 있는 술기와 기기를 병합시켰을 뿐이다.
모발을 하나 하나 채취한다는 점에서는 비절개 모발이식과 궤를 같이 하지만 모발 채취시 초음파를 이용한다는 부분이 가장 도드라진 차이다.
모발 채취는 이식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시술과정이다. 자칫 모낭이 손상될 경우 이식을 하더라도 잘 자라지 못하거나 이식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적잖다.
실제 미국 피부과학회지에 발표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절개 모발이식의 모낭 손상률은 최대 17.3%에 달한다. 채취도 힘들지만 살리기도 그 만큼 어려운 작업이다.
이학규 원장은 바로 이 부분에 주목했다. 모낭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그는 ‘보이는 청진기’로 불리는 초음파를 생각해 냈다.
초음파를 통해 두피 안쪽의 모발 뿌리 상태와 방향 등을 미리 알고 채취하면 손상률을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발상은 정확히 들어 맞았다.
그 동안의 짐작과 초음파를 통해 확인한 모낭 상태는 확연히 달랐다. 즉 잘 모르는 상태에서 모발을 채취했으니 손상률이 높을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육안 상으로도 초음파 사용 전후 채취된 모낭 상태는 달랐다. 기존 방식대로 채취한 모낭은 뿌리가 끊어지거나 짧은 반면 초음파를 활용해 얻은 모낭은 거의 원형을 유지했다.
이학규 원장은 “초음파를 통해 두피 내부 모발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모낭과 주변 조직의 손상없이 안전한 모발 채취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초음파 이용 모낭 채취에 쏠리는 관심
6개월 정도 초음파스캔 비절개 모발이식의 가능성을 확인한 그는 다른 전문가들의 평가가 궁금해졌다. 고견과 충고도 듣고 싶었다.
마침 태국에서 제4회 아시아모발이식학회가 예정돼 있었고, 주최 측에 ‘초음파스캔 비절개 모발이식’ 자료를 보냈다. 학회는 획기적인 시술법에 즉각 반응을 보였다.
발표 형식도 일반 구연에서 공개수술시연(Live Surgery)으로 바뀌었다. 학회는 환자를 비롯해 모든 시술 제반 사항을 준비하며 지대한 관심을 표했다.
수술시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행사 참석자들은 새로운 개념의 시술법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제 막 고안된 시술법인 만큼 유효성에 대한 지적도 적잖았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까지 이 시술의 임상 케이스는 15건에 불과하다. 임상적 효용성을 논(論)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때문에 이학규 원장은 연구를 통해 초음파스캔 비절개 모발이식의 우수성을 입증해 보이겠다는 각오다. 이미 연구 디자인도 마친 상태다.
이학규 원장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임상적 효율성을 입증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