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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억원을 투입, 신축·이전을 추진 중인 삼척의료원이 사업 초기부터 입지 선정에 민감한 모습이다. 삼척시 중심부 진출 의지를 피력 중이다. 잘못된 입지 선정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타 의료원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강원도 삼척의료원은 건물 노후화로 안전사고 발생 위험성과 관리비가 증가함에 따라 2017년 사업 신청을 목표로 신축 및 이전을 추진 중이다.
36년 동안 장기 사용함에 따라 시설이 낡았을 뿐 아니라 현 부지가 1만1239㎡에 불과해 진료과목을 신설하거나 요양병상 확보를 위한 공간 마련이 어렵다는게 이유다.
의료원은 삼척시 정상동 367번지 시외버스터미널 옆 매립지에 새로 건물을 올려 옮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정 부지 크기는 2만7289㎡로, 현재보다 2.5배 넓다.
이곳에 지방비 315억원 등 총 630억원을 들여 급성기 200병상과 요양병원 150병상 등 총 350병상을 건축할 계획이다.
당초 예정부지에는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고도 제한 등으로 인해 사업 신청자가 없어 공터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삼척의료원 관계자는 “강원도, 삼척시와 협의해 봐야겠지만 현 부지에 비해 지가가 평당 40만원으로 저렴해 괜찮은 조건”이라며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인 만큼 영동지방 환자 흡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적의 입지”라고 말했다.
이어 “접근성이 좋은 땅을 유휴지로 비워놓는 것보다 의료원이 들어서면 지역민 의료복지가 향상될 수 있어 의미가 있지만 다른 공공기관이 이전을 검토할 경우 우선 순위가 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이 부지로의 이전이 무산되더라도 시내권을 벗어날 수 없다는게 의료원의 입장이다. 땅값이 저렴한 시 외곽으로 이전한 뒤 환자 발길이 끊긴 타 의료원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산 중턱에 위치한 충주의료원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2년 중심가인 문화동에서 외곽인 안림동으로 옮긴 뒤 14만7000여명이었던 외래 환자 수가 2013년 13만8000여명, 2014년 10월 기준 10만6000여명으로 줄었다.
지역의사회와 갈등을 감수하며 셔틀버스 운행, 시내버스 노선 증설 등의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경영상 어려움을 반증한다.
삼척의료원의 경우 최근 환자 수의 꾸준한 증가로 32년 만에 흑자 경영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입지 선정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의료원은 지난해 2014년 1억 300만원의 흑자를 냈다. 의료원을 찾은 환자 수는 18만1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25% 늘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삼척의료원 관계자는 “제대로 된 병원 기능을 하려면 입지 선정이 관건”이라며 “시와 의견 조율을 통해 최적의 입지를 정하고 울진, 태백 등 영동지역 포괄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거점병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