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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과 기업 간 R&D 협력이 확대되면서 의사들의 의료기기 개발 사례가 늘고 있지만 수익창출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정부 예산을 지원 받아 제품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마땅한 투자처와 기업가를 만나지 못해 제품 사업화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에서 개최된 ‘제11회 의료기기 상생협력 세미나’에서는 임상 의사들의 의료기기 개발 사례가 공개됐다.
이대목동병원 이레나 의료기기 중점연구단장(방사선종양학과)은 지난 21년간의 의료기기 개발 경험을 소개하며 사업화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레나 단장이 지금까지 개발한 의료기기는 ▲온열치료기 ▲치과용 CBCT ▲치과용 파노라마 영상 ▲구강 내 촬영시스템 ▲휴대용 X-ray 발생기 ▲성인 신장 예측 프로그램 등이다.
이 중 사업화에 성공한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추진 자금, 인력, 시간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레나 단장은 “의료기기 개발에만 열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적당한 투자자, 기업가가 나타나 사업화를 도와주거나 전문성 있는 기관이 전시회 홍보, 마케팅, 판매 등을 대신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의료기기 사업화 성공을 위해서는 빌게이츠와 폴 앨런, 스타비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의 관계처럼 사업가, 기술자가 서로 합을 맞추고, 아이디어가 있는 의사들이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제의가 온다 하더라도 지향점이 같은 파트너를 만나기가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투자한 만큼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기기의 유효성 평가에 장시간을 할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대목동병원 조도상 교수(신경외과)는 “경추 추간공 확장기 개발에 성공하자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접촉해 왔다”며 “이들 기업은 미래를 전향적으로 보지 못하고 상용화만 원했다”고 전했다.
조도상 교수는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동국대 의료기기개발촉진센터를 통해 2013년 KIMES에 기기를 전시, 지난해 (주)제일메디칼 코퍼레이션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화여대와 동국대 지분은 각각 54%, 46%다.
동국의료기기개발촉진센터 김성민 센터장은 “의료기기 사업화는 예산만 있다고 되는게 아니다”라며 “좋은 임상 팀, 엔지니어, 열정적인 프로젝트 매니저가 사업에 관여해야 2년 내 시제품이 나오고 사업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