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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암병원(병원장 김영훈) 응급실에 온 환자의 4000만원 상당 명품 시계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환자 및 보호자는 사건 발생 초기 병원과 경찰이 적극 대처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3일 저녁 9시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갑자기 나온 코피가 멈추지 않았다.
당황한 A씨의 딸 B씨는 급하게 구급차를 불렀다. 도착한 구급차는 인근에 있는 고려대안암병원으로 A씨를 이송했다.
B씨는 “일반적인 코피와는 다르다. 예전에도 어머니가 흘린 코피가 장시간 멈추지 않은 적이 있어 대학병원을 찾게 됐다”며 “서울대병원으로 가길 원했으나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고려대안암병원으로 이송·조치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응급실에 도착한 A씨는 치료를 받은 후 의료진으로부터 수액을 맞아야 한다는 설명을 듣게 됐다.
B씨는 “코피만 멈추게 하려고 병원을 찾았기 때문에 수액은 맞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의료진의 권유로 결국 수액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경황이 없었던 A씨와 가족들은 응급실에서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를 탁자에 풀어놓았다. 수액을 맞으러 다른 곳으로 이동한 사이 고가의 명품 시계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다.
B씨는 “응급실에 사람이 크게 북적거리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그 때 근무하던 담당 간호사에게 물어봤으나 ‘보지 못했다’는 무심한 답변만 돌아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A씨와 가족은 경찰에 도난 신고를 하게 됐다. 그러나 여기서 또 다시 담당형사가 "시계를 다른 곳에 두고 온 것 아니냐"고 물으면서 A씨와 가족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B씨는 “구급차 CCTV 확인 결과, 분명히 응급실 도착 직전까지 어머니가 시계를 손목에 차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며 “응급실에서 사라진 것이 분명하다. 4000만원 상당의 고가 물품이라는 점도 중요하지만, 병원 측과 경찰이 무성의하게 대응한 점이 매우 서운하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건은 현재 성북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A씨 가족들은 사건 발생 정황, 시계 보증서 등을 경찰에 제출한 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병원 측 “CCTV 자료 제공 등 경찰 수사 최대한 협조”
고대안암병원 측은 이번 도난 사건 해결을 위해 경찰과 긴밀한 협조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응급실 내 CCTV 자료 제공 등을 통해 사건 발생 경위를 면밀히 알아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 23일 고가의 시계 도난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경찰에서 자료 제출을 요구할 경우 필요한 내용을 누락 없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 A씨에게 수액을 맞게 한 부분은 당시 의료진의 판단이었기 때문에 별도로 언급할 내용은 없다”며 “환자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치료 내용 공개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B씨는 “물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아무나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응급실에서 수액을 맞으러 간 사이에 오고 간 사람들 중에 시계를 가져간 사람이 있지 않겠는가.부디 되찾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B씨는 “당시 현장에 있던 의료진들이 사건 발생 초기부터 도움을 주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면 이렇게까지 불쾌한 마음이 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다급히 응급실을 찾아 경황이 없었던 환자와 보호자에게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