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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재조명된 우정병원의 공사 재개 가능성이 커졌다. 시공사 부도 등으로 18년째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된 이곳의 정상화에 시가 나섰기 때문이다.
29일 과천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전문기관에 의뢰, 우정병원을 정밀 진단했다. 그 결과 시설물의 안전에 이상이 없는 C등급을 받았다.
점검결과 콘크리트 압축, 철근 배근, 구조체 강도 등 전반적인 건물상태는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강재 부식, 단면 손실, 재료 분리 등의 결함이 발견돼 보수가 필요했다.
시는 시민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토지·건축주 등과 협의, 최대한 빠른 일정 내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30일 시청에서 우정병원정상화추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의료재단, 부동산신탁 등 관계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우정병원은 갈현동에 지하 5층, 지상 12층, 500병상 규모로 개원할 예정이었으나 시공사의 부도와 사업성 등으로 1997년 공사가 중단됐다.
특히 이곳은 세월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고(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설립을 추진했던 병원이다.
당시 공정률은 70% 정도로, 건물 외관만 만들어졌다. 이후 우정병원은 거붕의료재단, 한솔스포렉스, 상원AKP 등 여러 기관으로 소유권이 넘어갔지만 공사에 진척은 없었다.
거붕의료재단이 명도소송을 통해 병원 건물에 대한 소유권을 가져왔지만 토지 소유권은 다른 부동산 신탁회사가 갖고 있어 두 회사는 수 년 간 비용 문제로 대립각만 세워왔다.
공사 중단 이후 우정병원 부채는 629억원에 이르며 건물 완공 비용까지 포함하면 12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금 조달은 여의치 않은 상태다.
결국 세모가 부도를 낸 이후 18년간 이 건물은 과천의 흉물이 됐다. 주민들에게 피해만 끼치는 애물단지로 건물 주변은 우범 지대로 변했다.
시민들은 병원으로 쓰지 않을 거면 용도변경을 하거나 건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는 철거비용만 수십억원이 들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병원계에선 입지 조건은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1000억원이 넘는 비용과 각종 세금 체납, 채무 등의 문제 때문에 직접 인수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과천시 관계자는 “이해 당사자인 건축주와 토지주들이 순수 민간인들로 구성된 정상화추진위에 적극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합리적 방안 마련의 기대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