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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에 열악한 생활 여건과 의료 환경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의 작은 손길이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진료뿐만 아니라 의료지식 전파, 기술교육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포항 우리들병원 김광희 진료원장이 탈레반 반군 공습으로 폭격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1년간의 의료봉사를 마치고 최근 돌아왔다.
김광희 원장은 서울 강남 우리들병원에서 15년 간 마취통증 진료를 책임진 실력파다. 특히, 외국 의료진 교육 및 기술 전수에 다년간 몸 담아왔다.
김광희 원장은 1년 전 인제대 백병원 산학협력단에서 아프가니스탄 바그램 공군 기지 내 한국 병원에서 함께 봉사할 마취과 의사를 구한다는 소식을 접한 후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수십 년간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으로 삶의 활력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현지 병원에서는 마취과 의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전임 의사가 귀국한 후 한 달 넘게 공백이 지속됐다.
김광희 원장은 아프간 한국병원의 교육수련 부원장으로 현지 의료인 교육과 외래진료(통증클리닉), 수술환자 마취 등을 담당했다.
한국 의료진에 대한 기대와 만족도가 높아 병원이 위치한 파르완주뿐만 아니라 수도 카불 등 먼 거리에서도 진료 받고자 오는 사람들로 늘 북적거렸다.
그가 전하는 현지 주민이 처한 상황은 처참했다. 반군의 로켓 폭격 위험은 일상이며 특히 인권 침해가 심각했다.
김광희 원장은 “아프간은 여전히 전쟁과 분열 기근으로 어려운 상황이며 전 세계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국가”라며 “탈레반 무장 세력이 심어 놓은 엄격한 이슬람 율법 통치와 인권침해가 아직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성 환자들은 부르카로 얼굴과 눈을 포함한 전신을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진료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고 여성이나 어린아이는 남편 등 보호자의 동의를 받는 게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휴머니즘만은 살아 있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지인들은 한국 병원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그는 많은 환자들 중 오른쪽 팔에 골육종으로 인한 출혈로 생명의 위협을 받던 18세 소녀가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미군 정형외과 의사와의 협진으로 한국 병원에서 절단 수술을 받은 소녀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김광희 원장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만났던 수많은 현지 주민들과 미군, 폴란드군, 조지아군을 포함한 다국적 군인들, 외국계 민간인들, 그리고 함께했던 한국의료진과 행정요원들은 내게 더 넓은 세상을 느끼게 해줬다. 다시없을 좋은 기억과 경험이자 축복이었다”고 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