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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일해서 벌은 월급으로 부모님에게 선물을 해 드리고 싶다,”, “내 명의 월급통장을 갖는 것이 소원이었다.”
가천대 길병원 자회사 ‘가천누리’에 지원자들의 면접 당시 희망사항이다. 이들은 모두 경증 또는 중증 장애를 갖고 있다. 가천누리는 장애인 고용 촉진과 처우 개선을 목적으로 설립됐기 때문이다.
현재 21명이 근무하고 있다. 관리자급 3명을 제외하고 3급 이상 장애인으로 구성됐다. 오는 2021년까지 수기 기록된 병원기록을 영상 자료화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를 통해 길병원은 진료행정 기록 연계성을 확보하고, 환자 데이터를 활용한 임상연구 소재를 얻게 될 전망이다. 또한 수기 의무기록이 차지하던 600㎡ 공간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2일 가천누리 개소식이 개최됐다. 가천누리 대표를 맡고 있는 한문덕 행정원장, 인천시의회 박승희 의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권기성 이사 등 내외빈 200여 명이 참석했다.
2014년 8월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제도 제안서 준비’를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게 됐다. 장애인고용공단을 통해 면접을 거쳐 직원을 2차례 모집했다.
한문덕 대표는 “처음 면접을 볼 때 지원자들에게 느낄 수 있었던 뜨거운 열정과 의지를 아직까지도 지울 수 없다”며 “흔히 장애를 극복해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그것보다 더욱 큰 고비는 사회적 편견”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 설립 이념인 ‘박애·봉사·애국’에 따른 재단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가천누리 직원들은 단순한 장애극복이 아닌 엄연한 직원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천누리 직원들은 병원 인근 건물 1층을 사용하고 있다. 진료비 감면, 구내식당 사용 등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다. 향후 업무는 세탁업, 주차업 등으로 확대된다. 2019년까지 매년 증원할 계획이다.
박승희 의원은 “인천 지역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며 “지난해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지역 내 편의시설은 많이 개선됐다.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역시 일자리 창출로 길병원이 모범적인 선례를 남겼다”고 전했다.
이번 개소식에서는 가천누리 직원과 보호자가 직접 소감문을 낭독해 일부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1급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윤다니엘 씨는 “내 자리에 앉아 컴퓨터와 스캐너를 배정받으니 자신감이 충만해졌다”며 “근무하는 일상 모두가 기쁨의 연속이고, 세상 밖으로 나와 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길병원 측에 감사 드린다”고 언급했다.
선천적 뇌상마비 장애인 이혜진 직원의 어머니는 “취직 후 1년이면 퇴직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동안 딸은 3개월 내지 6개월까지 단기계약 채용의 연속을 겪어 왔다”며 “장애인 취업난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을 가천누리 모든 직원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한다”며 감사함을 피력했다.
길병원 김주현 진료부원장은 “가천길재단의 또 다른 가치 창출의 물꼬가 트이게 됐다”며 “가천누리가 장애인의 꿈과 희망을 담아내는 큰 그릇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을 쏟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