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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우리나라가 암울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활용한 산업 육성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선경 이사장은 지난 29일 열린 제14기 의료산업경쟁력포럼 정기모임에서 연자로 나서 이 같이 주장했다.
선경 이사장은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수년 전부터 보건의료 분야에서 핫이슈가 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30년을 기점으로 인구성장률 마이너스 시대를 맞게 된다. 일부 미래학자들은 “한국은 인구 부족으로 소멸 우려가 있는 국가”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고령화 사회에 이은 초고령 사회 진입 속도 역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매우 빠르다. 초고령 사회 진입 기간이 미국 16년, 영국 50년, 일본 11년으로 분석됐지만, 우리나라는 고작 9년이 예측되고 있다.
선경 이사장은 “재미있는 사실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법·제도·조직·행정·중장기 계획은 마련돼 있지만, 과학기술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시 말해 수립된 계획을 시행에 옮길 수 있는 산업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송,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는데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오송,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는 기초와 임상을 연계하는 중개연구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향은 조금 다르다. 오송은 ▲바이오신약 ▲BT 의료기기를, 대구는 ▲화합물신약 ▲IT 의료기기에 집중하고 있다.
선경 이사장은 “일각에서는 대구와 경쟁을 하고 있는지 묻는 경우가 있는데 생존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그럴 여력조차 없다”며 “향후 미래지향적인 협력 및 건설적인 경쟁 방안에 대한 고민을 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강자 존슨앤존슨,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합류 가능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임상시험센터가 아직 구축되지 않고 있다는 부분이다. 선경 이사장은 민자 유치가 쉽지 않은 관계로 정부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선경 이사장은 “입주 기업을 더욱 많이 유치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개발된 제품은 신뢰성 제고 등 인허가 과정에 혜택을 주기 위한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특히 선경 이사장은 보건의료산업 관련 글로벌 기업이 탄생하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의료기기 산업이 대표적인 분야로 지목됐다.
그는 “의료기기 산업은 다품종 소량생산이고, 제품 수명주기가 짧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의료기기 산업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내려져 있지 않고, 실질적 지원책은 미비하다”고 진단했다.
선경 이사장은 “특히 ‘원천기술’이라는 단어를 쓰면 안 된다”며 “이미 개발된 제품을 얼마만큼 인체에 최적화할 수 있느냐에 승패가 달려있다. 우리 스스로가 ‘원천기술이 미비하다’는 명목으로 국내 산업 육성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건의료산업에서 나스닥 상장 사례가 나와야 한다. 현재 국내 산업 생태계의 가장 큰 문제는 글로벌 성공 사례가 없다는 점”이라며 “따라서 세계적 기업 존슨앤존슨에게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 들어올 것을 요청했으며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앤존슨과 같은 굴지의 기업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아 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물론 존슨앤존슨이 입주할 경우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수익을 어느 정도 보장해줬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끝으로 선경 이사장은 “국내 의료진이 제품 및 신약 개발, 산업 활성화 관련 아이디어를 제안해준다면 얼마든지 반영할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의료진과 업계의 든든한 가교(架橋) 역할을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겠”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