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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서울대병원 본원 임상교수 요원 중 타 대학으로 옮긴 의사가 2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는 최근 대외정책실이 발간하는 'e-Health Policy' 기고를 통해 "옮긴 이유는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1990년대 가치 기준에 비해 2010년대 기준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라고 위기감을 표했다.
우선 그는 "전공의·전임의를 마치고 새로 출범한 단국의대 발령을 받아 3년 6개월을 근무하던 중 모교 교실의 부름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다만 병원의 비기금 임상교수제도와 관련, "단순히 후배 교수들의 처우를 좋게 하려는 것은 온정적인 차원"이라며 "이는 '개선'할 것이 아니라 서울대병원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근본 틀을 만드는 의미에서 조속히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실례로 지난 1997년 2학기 교수채용에 지원하기 위해 관악 행정실에 서류를 들고 갔으나 접수하는 직원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회고했다.
이야기인 즉 '이번에 채용하는 것은 문교부 발령 교수가 아닌 기금교수직이라 현재의 단국대 교수 신분보다 훨씬 떨어지는데 괜찮겠느냐'는 것이었다.
정 교수는 "이내 행정실로부터 서류를 돌려 줄테니 집에 가서 좀 더 생각해보고 오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물음이 돌아왔다"며 "최고 의과대학과 병원에서 기금교수인 것이 무슨 상관이냐는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학교법인 출범 당시 기금교수들은 의과대학 집행부의 노력으로 특별채용과정을 통해 전임(법인)교수로 전환됐거나 조만간 전환을 앞두고 있다.
비기금임상교수와 법인 출범 후 채용된 기금교수가 현재 본원, 분당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를 합쳐서 350여명이 된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정 교수는 "임상교수에서 전임교수 트랙으로 진입하는 정원이 한정적이다 보니 기다림이 길고 그나마 개인별로 능력이 아닌, 상황에 따라 전환 시기가 다르다"고 전제했다.
"교수 트랙 다변화 모색" 추이 주목
그 가운데 정 교수는 "교수 트랙 다변화를 통해 대안을 마련 중이고 의대에서는 임상교육요원제도에 대해 심사숙고 중"이라고 밝혀 앞으로 그 추이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교실의 가장 중요한 활동, 업적,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은 비기금 임상교수들의 노력에 전적으로 의존한다"고 짚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수년간 진료와 연구 업적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지면서 숨이 턱에 차도록 일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전임교수 전환 혹은 채용은 '승진'임이 분명한데 그 시기가 능력, 노력, 업적과는 상관없이 결정되는 '불공정성'에 후배 교수들이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전제했다.
이에 "지금 의과대학과 병원에는 중대한 도전들이 직면해 있다"며 "협소한 공간, 노후된 시설과 장비, 해가 바뀔수록 열악해지는 의료환경,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경쟁병원들의 도전 등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가치 기준을 담아낼 수 있는 교수 트랙을 만들지 못한다면 그 미래가 결코 밝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교수는 "진정으로 '전임교수 전환이 승진이 아닌 평행한 다른 트랙으로의 이동’'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특정 조건에 대해 전임교수보다 더 높은 대우를 받는 임상교수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