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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헬기 늘리는 게 답이 아니에요. 의료취약지의 일차의료 기능을 보강해야 합니다.”
주민 약 7000명이 살고 있는 전남 신안군 비금면. 비금도와 도초도 두 섬이 다리로 연결돼 있는 이 지역에서 신안대우병원은 정부 지원 하에 응급의료기관이자 주변 작은 섬들에 대한 2차의료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신안대우병원 최명석 원장(흉곽외과)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나 환자 이송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도서지역 응급의료체계의 개선 방향을 제언했다.
최명석 원장은 “헬기를 늘리는 데 투입되는 자원을 1차진료 기능을 보강하는데 더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서지역 응급의료 체계를 정비하기 위해 헬기를 늘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 도서지역 의료현장 모습은 이렇다. 일부환자는 무작정 ‘자신이 응급환자’라며 ‘헬기를 불러달라’고 언성을 높인다.
119구조대나 공중보건의 입장에서는 민원을 해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문책당할 수 있다는 부담 탓에 위험을 무릅쓰고 무리하게 헬기를 띄우기도 한다.
헬기 안에서의 응급조치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불안과 공포의 시간이다. 실제 지난 3월 신안군 가거도에서는 응급환자를 후송하던 해경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 원장은 “‘닥터헬기’ 도입이 분명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 것은 맞다. 헬기가 없었을 때는 골든타임을 놓친 상태에서 환자가 육지 목포 소재 병원으로 이송돼 반신불구, 언어능력 상실 등 후유장애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헬기가 완벽한 대안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최 원장은 “아무리 성능 좋은 헬기를 도입해도 헬기는 야간시간 운항이 금지돼있으며 기상 여건에 굉장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긴급환자가 발생했는데 날씨가 나빠 헬기가 뜨지 못할 때가 있다. 결국 해경 함정을 부르는데, 함정은 작전 중이거나 다른 섬지역에 있는 경우가 많다”며 “중증외상환자의 경우 골든타임은 1시간 이내다. 이송이 어려워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하는 일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상공뿐만 아니라 해상을 통한 대체 후송수단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현장에서 응급환자 발생률 줄여야-일차진료기능 보강 절실"
최 원장이 의료취약지 문제 해결을 위해 제시한 방향은 '거점보건지소 육성사업'과 '민간의료기관 대한 유인책 마련'이다.
그는 “근본적인 대안은 현장에서 응급환자 발생률을 줄이는 것”이라며 “섬 지역 취약한 일차 진료 기능을 보강시키려면 보건진료소 체계를 좀 더 견고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환자 긴급 후송 여부를 정하는 명확한 기준과 세부적인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현재 보건지소에는 사실상 청진기 하나만 있다고 보면 된다”며 “시설과 진단장비, 의료인력 등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 "공보의 추가 파견이 이뤄져야한다. 보건진료소에는 의사가 없고 간호사만 있다. 진료소에서도 1차 의료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의사들이 섬에 들어가도 이윤을 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섬으로 갈 것”이라며 “의료취약지역의 의료기관에 대해 수가측면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의 접근도 고려할 만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 지역은 그나마 혜택을 받고 있는 수준”이라며 “우리나라 도서지역 의료체계는 열악하다. 도서지역에 사는 주민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