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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과 KT의 합작사 후헬스케어의 캐쉬카우(Cash cow)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병원 연구자재 e-marketplace 사업이 다소 거북이 걸음을 걷고 있다.
외부 연구예산을 자율적으로 집행하는 병원 내 개별 랩(Lab)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시스템을 일괄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랩 마다 다른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야 하는 것도 사업 확장 속도를 더디게 하는 원인이다.
앞서 후헬스케어는 지난해 말 병원 연구자재 B2B 온라인 몰 사업 진출을 시사하고 올해 3월 중 e-marketplace 론칭을 계획했다.
약 2만개의 연구시약·의료소모품·장비 DB를 구축, 클릭 한번 만으로 제품 구매부터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해결 가능한 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물품 구매 소요 시간 및 비용을 절감하고 연구비의 투명한 사용을 촉진하는 것이 목적이다.
해당 사업은 후헬스케어의 안정적인 수입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연세의료원에 할당되는 국책과제는 한해 1000억원 규모다. 이 중 연간 200~300억원 가량을 인건비 및 연구자재 구입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5월에서야 연세의료원 내 8~9개 랩에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온라인 몰(http://emarket.hooh.com)을 오픈하고 즉각적으로 연구자재를 수급할 수 있도록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1층에 오프라인 매장도 냈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준비태세를 갖춘 셈이지만 아직 갈 길이 먼 모습이다.
의료원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이지만 정부 등 외부에서 따 낸 연구비를 개별 랩에서 집행하다보니 온라인 몰 이용여부도 랩의 재량에 맡겨진다.
때문에 일일이 랩 별 의사 결정자를 만나 기존에 익숙한 면 대 면 구매 방식에 비해 온라인몰이 탁월한 장점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듭해야 한다.
또한 근거로 쓰일 선례가 나오려면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의 연구과제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연구 특성에 따라 다른 제품 DB를 확보하고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작업도 만만치 않다.
올 해 내에는 사업이 본궤도에 올리는 것이 목표다. 후헬스케어는 온라인몰 사업 매출로 20여억원을 목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후헬스케어는 온라인몰 사업이 장기적으로 고군분투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병원물류통합구매대행(GPO) 사업 진출에 있어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헬스케어 관계자는 “연구자재 구매대행은 사용자를 만족시키기가 까다롭기로 유명해서 기존 GPO들이 손을 대지 않는 영역”이라며 “이 사업에서 다수의 성공 레퍼런스와 전문성을 확보하게 되면 병원 일괄 발주 물류 대행에서 선발 주자와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연구자재 온라인몰 사업은 1조원 규모로 아무도 진출하지 않은 블루오션”이라며 “투자 확대로 당장은 큰 수익을 어렵겠지만 연세의료원 사업을 제대로 성공시켜야 다른 병원으로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