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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3차 확산에 대한 우려도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병원은 연일 폐쇄되고, 환자는 늘어만 간다. 국민들의 병원환경과 환자관리에 대한 불신도 커져가고 있다.
이 가운데 메르스로부터 병원을 지키고 환자에게 믿음을 얻고 있는 병원들이 있다. 일명 '청정병원'들이다. 이들은 '청정'이란 두 글자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11일 현재 대표적인 대형 청정병원은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연세의료원, 고대의료원, 경희대병원, 한양대병원 등이다. 이들은 어떻게 메르스 사태에 대응하고 있을까.
이들 병원들은 감염자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 환자들이 안심하고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체온계는 기본 열감지기 설치…"철저한 매뉴얼 준한 대응"
고대안암병원의 경우 병원 출입구를 3곳으로 제한하고 입구에는 열감지기를 설치했다. 전 직원은 비상근무체제로 의료진과 함께 투입돼 손 소독제를 뿌려주고 마스크를 지급하는 등 방비에 나선 모습이었다.
한양대병원도 비슷했다. 이들 또한 출입구를 최소화하고 각 출입구마다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을 배치해 출입하는 모든 이들의 체온을 일일이 체크하고 있었다. 손 소독제와 마스크 제공은 당연한 사항이었다.
한양대병원 관계자는 "대응 초기 접촉이 필요한 체온계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내원객들이 불편함을 보여 비접촉식 체온계로 모두 바꿨다"면서 "출입구에서부터 1차 의심환자를 구분해 별도로 마련된 진료공간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과 연세의료원은 특히 병원 내 감염을 우려해 입원환자와 내원객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었다. 보호자와 면회객의 출입은 최소화됐고, 입원환자 감염을 막기 위한 별도의 조치들도 이뤄졌다.
심지어 연세의료원의 경우 허가받은 이들이 아니면 응급실에 출입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지난주에는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메르스 경유병원 방문이력 등을 전수조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철저한 대응과 지침에 충실한 준비가 중요하다"며 "기본적으로 전 직원이 긴장감을 가지고 내부 규정을 비롯해 정부 지침을 철저히 이행하면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원에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구설수에 올랐던 경희대병원 본원은 더욱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고대병원과 같이 출입구에 열감지기를 설치하고, 모든 내원객이 문진표를 작성한 후 입장하도록 조치했다.
경희대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동대문구 등은 강남구, 서초구보다 상대적으로 메르스 여파가 크진 않지만 감염 전파 경로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병원입구에 별도의 특이환자 진료소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상황을 묘사했다.
"환자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병원"
철저한 방역이나 대응조치와 함께 메르스 사태가 확산되면서 중요시되는 것은 무엇보다 환자가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배려다.
병원 관계자들은 "병원은 환자를 치료하는 곳"이라며 "환자가 병에 걸릴까 병원을 찾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언론의 카메라나 사진기를 환자들이 보면 무슨 일이 생겼는지 궁금해하며 불안해했다"면서 "내부 사진조차 찍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입원환자들 또한 동요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도록 수시로 메르스 환자 발생현황과 병원 동정 등을 방송하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안심하고 병원에 머무를 수 있도록 배려하자 예약부도율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들 5개 병원이 있는 지역 외에도 대표적인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경기도 일산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국립암센터 또한 유사한 활동들을 통해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암센터 관계자는 "내부 직원 교육부터 지침이행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에 더해 환자가 마음 편히 찾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각종 포스터와 홍보물을 제작해 메르스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이러한 일선 병원들의 노력에 더해 정부 또한 지원에 나섰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1일 오후 의료계 관계자들과의 연석회의를 열고 '국민안심병원'을 지정키로 하고 오늘(12일) 오후 1시경 1차 지정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대책본부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병원 내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에서 병원을 지정하기로 했다"며 "시설요건과 구체적인 지정 기준에 맞춰 1차적으로 종합병원급 이상의 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