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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UN)을 비롯해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 40여국 보건의료기관장 등이 참석할 국제행사가 국내 공공기관들 간 갈등으로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이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국제 행사 '세계보건의료 구매기관 네트워크(INHPO)' 준비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실제 행사를 두 달여 앞둔 상황에서 목적과 주제, 심지어 명칭까지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과의 공동개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심평원은 우리나라 건강보험 제도의 우수성과 성과를 공유할 국제행사를 기획하고 이를 계기로 향후 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과 보건의료의 질 향상, 보편적 의료보장(UHC) 달성을 위한 국가적 협력을 지속할 수 있는 국제기구를 발족할 계획까지 세웠다.
하지만 지난 3월 공단 통합노조(위원장 박표균)가 '보험자 흉내내기'라며 비난한데 이어 공단조차 행사 성격에 문제를 제기했고, 사안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까지 거론됐다.
이후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가 중재에 나섰고, 심평원 황의동 기획조정실장과 공단 진종오 기획본부장 등은 복지부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개최에 합의함으로써 문제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열린 회의에서 공단은 "'구매자(purchaser)'란 용어가 자칫 심평원을 우리나라 보험자로 오인할 여지가 있어 행사 목적과 명칭을 변경해야한다"는 뜻을 전하면서 문제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공단 관계자는 "보건의료구매 관련 내용을 수정하고 보편적 의료보장을 주제로 행사를 재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행사 주최가 사실상 심평원인 상황에서 (이대로) 행사가 개최될 경우 세계기구들이 혼란스러워할 것"이라고 문제 제기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심평원 관계자는 "세계 공통적으로 구매자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행사와 계획을 갑작스레 바꾼다는 것은 어렵다. 공단의 문제제기는 사실상 행사를 취소하라는 얘기"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여기에 최근 국가적으로 최대 이슈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보건의료계의 모든 역량이 질병 확산 방지에 몰린 가운데 뚜렷한 방안이 마련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심평원 관계자는 "답이 없다"면서 "현재 3주가 지났지만 내부적으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가 일단락 되는데로 논의를 재개해 8월 개최에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