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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전문경영인이 아닌 간호사 출신의 수녀가 이끄는 7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 있다. 이곳은 각종 국책사업은 물론 ‘착한 적자’를 통해 ‘전인적 돌봄으로 전인적 치유’의 이념을 실천한다.
대학병원, 3차 의료기관이 아님에도 지난 1956년 설립된 대구파티마병원은 ‘대구의 빅5’ 중 하나로 불린다. 데일리메디가 박진미(아니타) 병원장[사진]을 만나 지난 58년 동안의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을 들었다.[편집자 주]
투자 꺼리는 ‘신생아·무균병동’ 등 운영…부담 적어 119 가장 선호
대구파티마병원은 의료보호환자가 가장 많은 곳 중의 하나다. 이로 인해 ‘119가 가장 좋아하는 병원’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이 병원 전체 환자 중 10% 이상은 의료보호환자다.
박진미 병원장은 “수도회에서 운영하다보니 경영수익보다 환자들이 부담 없이 편히 진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면서 “유연한 조직구조는 다양한 혁신을 펼치기에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대학병원에서조차 투자하기 꺼려하는 신생아집중치료 및 호스피스, 제대혈은행, 무균병동 운영, 의학연구소 등에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의 경우 국가 지정에 앞서 지난 1984년부터 개설, 약 30년간 지역 신생아를 치료를 담당했다. 그간의 노하우와 의료기술을 인정받아 지난 2014년 보건복지부 ‘대구경북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에 선정됐다.
센터 선정에 따라 기존 8병상에서 5병상을 추가, 13병상으로 증설했다. 중증신생아 관련 장비인 고빈도인공호흡기와 옵티플로우 시스템 등을 새 장비로 교체, 운영 중이다.
무균병동의 경우 연간 10억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병원 경영 상황을 생각하면 모두가 만류하고 있지만, 가톨릭 이념이 운영을 가능케 한다.
대구지역 최초로 지난 2000년경부터 운영을 해 온 호스피스병동도 산재형, 독립형으로 나눠졌다. 이 병동에는 영양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원목실, 자원봉사자 등이 팀을 뤄 발마사지, 치료 등은 물론 정원관리, 벼 수확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 병원장은 “오는 7월부터 수가가 마련되는 부분에 감사히 생각한다”며 “그동안의 적자를 일부 보존할 수 있어서 환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환자 적극 유치해서 경영안정 모색…증축·리모델링 투자 변화 지속
지방의 종합병원이 이룩한 의료관광 허브기관으로서의 성과도 눈길을 모은다. 대구파티마병원은 지난 2014년 10월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의료산업발전 공로가 인정돼 국가 재건 훈장 금장을 수상했다.
지난 4월에는 캄보디아 국회 관계부 감사부 차관이 캄보디아 의료산업 발전과 의료관광 활성화에 대해 논의차 방문하기도 했다.
또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의료설명회에서 대구파티마병원 외과의 강의 및 Live Surgery가 이뤄졌다. 알마티 지역에서 의료관광 홍보사무소와 원격진료센터 구축에 관한 협의 및 지역에이전시, 여행사와의 협조체계도 구축했다.
이 외에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지역에서도 의료관광 홍보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이곳 병원의 의료관광은 더욱 활성화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연간 6000명 이상의 외국인 환자들이 대구파티마병원을 찾고 있다. 외국인전용병동 Private Care Center를 운영, 외국인들의 다양한 요구를 맞춰 외국환자들에게 보다 편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병원은 역세권 1만 세대 개발을 앞두고, 리노베이션을 준비중이다. 전공의 숙소 등의 공간을 새로 증축하고, 보다 쾌적한 입원 환경을 위해 병실도 6인실에서 5인실로 변경도 고민 중이다.
박진미 병원장은 “직원들의 스마일 마인드, 공동체, 환대와 존중 등은 파티마의 차별화된 문화”라며 “지역사회 주민들이 안심하고 올 수 있는 의료의 최후의 보루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국가 정책이 대학 우선순위이다 보니 지역 및 환자중심 병원들이 소외받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역사회 및 환자들에 기여하고, 이념실현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