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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학교병원 분위기는 예상보다 훨씬 썰렁하고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외래 진료, 응급실 등 의료 시스템 대부분이 가동되고 있었으나, 개점 휴업 상태와 마찬가지였다. 내원환자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지난 18일 오전 강동경희대병원에서 국내 첫 투석실 메르스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환자는 70대 후반의 종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165번째 국내 감염자가 됐다.
병원 측과 질병관리본부는 165번 환자의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확진 판정 이후 투석실을 이용한 환자 111명에 대한 격리조치만 이뤄졌다.
특히 강동경희대병원 투석실에서 메르스 감염 확진은 확인됐으나, 투석을 받기 위해 그동안 165번 환자가 얼마만큼 공공시설을 이용해왔는지 아직 미궁에 빠져있다.
165번 환자가 고령이고, 불안정한 몸 상태를 보이고 있어 정확한 진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 측도 추적관리 조사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어제(17일)까지만 해도 환자 감소 현상이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오늘(18일)은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인 것 같다”며 “일단 165번 환자는 강동경희대병원 내 감염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섣부른 추측은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현재 강동경희대병원은 메르스 추가 감염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만반의 조치를 다하고 있다. 메르스비상대책본부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또한 제약회사 영업사원의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병원 출입구에서 내원객 발열 증상 검사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메르스 감염 확진자가 연이어 배출되면서 병원 전체에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미 행정직원 중 10% 이상이 자가격리 조치됐으며, 투석실 관련 근무자들이 추가로 격리될 전망이다.
병원 관계자는 “부서에 상관없이 메르스 차단에 모든 인력이 총동원되고 있지만 일손이 부족해지고 있다”며 “일부 간호인력은 손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소독에 집중하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곳뿐만 아니라 병원 전체 시설을 하루에도 몇 번씩 소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로비, 구내 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 이용객 자취 감춰
강동경희대병원 로비를 직접 방문해보니 적막감이 흘렀다. 행정직원을 제외한 환자 및 보호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구내 식당에도 간간히 마스크를 쓴 행정직원들만 식사를 하고 있을 뿐 외부 이용객은 드물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형래 경영관리실장은 “메르스에 노출된 환자와 의료진에 대해 보건복지부, 서울시, 질병관리본부, 강동구보건소와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러시아 등 해외환자 유치에서 높은 성과를 올려온 강동경희대병원은 이번 메르스 사태로 경영상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 관계자는 “해외환자 방문율이 메르스 발병 이전보다 크게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해외환자 감소 현상은 비단 우리 병원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계에서 당면한 문제일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향우회, 체육회 등 지역 사회단체에서는 강동경희대병원 사정을 듣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며 “하루 빨리 메르스 사태가 종식돼 평소대로 병원이 운영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