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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병원 내 감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가운데 치명적 감염병 환자가 의료세탁물 처리를 담당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지고 있다.
더욱이 해당 병원은 한센인들 치료를 전담하고 있는 국립소록도병원으로 2차, 3차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최근 실시한 국립소록도병원 정기종합감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복지부에 따르면 국립소록도병원은 외부 세탁물 처리업체와 계약을 체결, 의료세탁물을 처리하지만 세탁물 수집 등 일부 업무는 한센인을 조력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세탁물 조력원 A씨는 슈퍼박테리아 일종인 MRSA 감염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더욱이 병원은 A씨의 감염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이번 감사가 진행됐던 올 3월까지 무려 1년 넘게 병원을 활보하며 세탁물 수집 업무를 담당했다.
A씨가 걸린 MRSA(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는 거의 모든 항생제에 강한 내성을 지닌 악성 세균으로,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이라고 한다.
병원 감염의 주범으로서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종합병원에서 발견되는데 공기 중이나 의사, 간호사의 신체 부위, 메스, 병원 담요 등에 붙어 기생하며 생존능력과 번식력이 강하다.
호흡기 계통과 수술 환자의 환부에 침투해 고열과 오한, 혈압 저하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때문에 A씨로 인한 국립소록도병원 입원환자들의 MRSA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화이다.
실제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 감염관리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병원 내 감염질환은 237건으로, 이 중 MRSA는 23건 발생했다.
그럼에도 보건복지부는 병원 세탁물 담당자에게 업무 소홀을 이유로 ‘주의’ 조치를 내리는 것으로 감사를 마쳤다. 감염 경로 등에 대한 역학조사 주문은 없었다. |